[투데이코리아= 오만석 기자] 취업이 힘들어지며 오랜 기간 취업을 준비하는 ‘취업장수생’들이 늘고있다.


이 중 혼자 취업을 준비하는 사람이 대다수인데 이들이‘히키코모리’이른바 은둔형 외톨이로 전락하지 않을까하는 걱정이 일고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홀로 취업을 준비하는 취업장수생 수는 △2011년 34만6000명 △2012년 36만8000명 △2013년 38만3000명으로 점차 늘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2011년 1595만3000명 △2012년 1608만1000명 △2013년 1622만3000명으로 2016년 8월 현재는 1천586만4천명으로 1년 전보다 11만3천명(0.7%) 증가했다.


서울 관악구 신림동 고시촌에서 1년 넘게 공기업 입사를 준비하고 있는 이모씨(30)는 “취업장수생들에게 취업은 늘 가장 어려운 일”이라며 “6개월 전부터는 자꾸 최종관문에서 떨어져 더욱 자존감이 낮아졌고 주변 직장인 친구들과 거리를 두게 됐다”고 밝혔다.


10개월째 이직을 준비하고 있는 김모씨(29)는 “첫 직장에서 했던 일이 나에게 맞지 않아 다른 직종으로 이직을 준비하고 있다”며 “그런데 그 기간이 길어지다 보니 전 직장 동기들뿐만 아니라 누군가를 만나는 것이 두려워졌다”고 말하며 걱정했다.


그러면서 “요즘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메신저 앱 및 SNS 등을 통해 자신의 상황을 드러내고 소통하다보니 직장인 친구들이 게시한 사진이나 글 등을 볼 때 괜한 자격지심이 들기도 한다”며 “언젠가부터는 친구들의 전화에 소스라치게 놀라고 채용 면접이 있지 않은 이상 바깥 출입을 자제하고 있다”고 한탄햇다.


이런 현상에 대해 정찬승 정신과 전문의(마음드림의원 원장)는 “은둔형 외톨이의 성향을 보이는 취업장수생들이 종종 내원해 상담을 받는 경우가 있다”며 “이들은 사회적으로 드러나지 않으려는 성향이 강해 그 수를 파악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이어 “진학·취업·이직 등 준비 기간이 길어지면 사람들은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고 사회로 돌아가는 것에 큰 부담을 느낀다”며 “자신에게 심리적인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느낀다면 용기를 내 심리치료나 상담을 받고 자신에게 온전히 집중하며 타인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로워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