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露 교역 둔화" 우려.. 사드 논의 여부는 불투명


[투데이코리아=오주한 기자] '사드(THAAD) 유감' 입장을 밝힌 바 있는 정세균 국회의장이 19일 의장집무실에서 알렉산드르 안드레예비치 티모닌(Alexander A. Timonin) 주한 러시아대사를 접견했다.

정 의장은 "유라시아 의장회의가 관련국 간 협력강화라는 긍정효과를 나타내고 있다"며 "최근 한러(韓露) 교역규모가 둔화되는데 양 국 경제교류 및 협력을 활성화야 한다"고 말했다.

티모닌 대사는 "8월 24~27일 열리는 한러경제공동위원회에서 양 국 경제교류 및 협력을 확대시킬 다각적 방안이 검토될 것"이라고 밝혔다.

티모닌 대사는 한국 부임에 앞서 2012년 4월~2014년 12월 사이 북한 주재 러시아대사를 지냈 북한통이다. 99~2000년에는 북한 주재 러시아대사관 공사를 역임했다.

이 날 접견에서 한국의 사드 배치 문제가 논의되었는지 여부는 공개되지 않았다. 정 의장은 사드와 관련해 정부가 국회와 협의하지 않은 것을 두고 "유감"이라 밝힌 바 있다.

러시아는 한국 내 사드 배치에 난색을 표하면서도 경제협력 강화를 원하고 있다. 다만 북한을 거쳐 한국까지 이어지는 가스관 설치 요구 등이 '한국 경제지배'를 위한 차원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러시아는 과거 유럽에 천연가스를 대량공급하면서 나토(NATO. 북대서양조약기구) 등과 관계가 틀어질 때마다 속칭 '가스 밸브 잠그기'를 통해 길들이기에 나서왔다. 유럽은 근래에야 러시아산 에너지 의존도를 낮추기로 결의하고 대러(對露) 제재에 동참하고 있다.

러시아가 북한과 연일 관계를 강화하는 점도 한국에 대한 러시아의 구애가 갖는 진정성에 의문을 갖게 한다. 지난 2월 국가정보원에 따르면 러시아는 북한에 미사일 부품을 수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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