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김민철 기자] 롯데그룹 2인자로 불리는 이인원 정책본부장(부회장)이 26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조사를 앞두고 경기 양평에서 변사체로 발견됐다.

26일 오전 7시 10분께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한 산책로에서 60대 남성이 나무에 넥타이로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운동 중이던 주민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시신 옷 안에서 발견된 신분증으로 미뤄, 시신은 이 부회장으로 추정되나 경찰은 더 정확한 신원확인을 위해 지문을 분석 중이다.

이 본부장은 이날 오전 경기 양평군 서종면 문호리 강변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발견 당시 이 부회장은 산책로 가로수에 넥타이와 스카프로 줄을 만들어 목을 맸으나, 줄이 끊어져 바닥에 누운 상태로 발견됐다.

이 부회장은 이날 소환된 황각규(62) 정책본부 운영실장(사장)과 함께 신 회장의 '가신그룹'으로 불린다.

그룹의 정책본부 수장으로, 총수 일가와 그룹 대소사는 물론 계열사 경영까지 총괄하는 위치에 있다.

검찰은 황 사장과 함께 이 부회장을 통해 오너 일가의 급여 명목 횡령, 인수합병 과정에서 발생한 경영손실을 계열사에 떠넘기거나 배임 혐의 전반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었다.

또한 6000억원대의 탈세, 300억원대로 알려진 롯데건설 비자금 내역 등도 수사할 계획이었다.

이 사건으로 롯데그룹은 충격에 휩싸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 부회장은 지난 1997년 한국 롯데 핵심 계열사 롯데쇼핑 대표에 올랐고, 신 회장이 초대 본부장을 지낸 정책본부에서 부본부장을 맡다 지난 2011년부터 본부장을 맡아왔다.

20년 넘게 그룹 중심부에서 근무하며 롯데그룹의 내부 사정에 누구보다 많은것을 알고있는 인물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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