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한 시험으로 많은 청,장년들 몰려

[투데이코리아=장시온 기자] 청·장년들의 상당수가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며 사회적인 이슈가 되고 있다. 한창 자신만의 독특한 꿈을 펼쳐 나가야 할 우리나라의 주역이 될 청년들에게, 또 많은 세월에 단단해진 장년들에게 무엇이 공무원 시험에 뛰어들게 만드는 원인이 되는 걸까.

올해 2월엔 청년실업률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월 청년실업률은 12.5%로 지난해 2월에 비해 1.4% 상승했다. 청년실업률은 2012년(8.3%), 2013년(9.1%), 2014년(10.9%), 2015년(11.1%)로 꾸준히 상승 중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공무원의 경우 스스로 퇴직하거나 불미스러운 일로 인해 파면되지 않는다면 정년까지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직업이다. 더욱이 취업난으로 인해 구직이 어렵고, 회사의 사정에 따라 희망퇴직 등이 심심치 않게 발생하는 지금의 현실로 인해 공무원의 인기는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취업난이 심화되며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 올해 기준으로 국가직 9급 공무원의 접수인원은 22만 1853명으로 53.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서울시 7,9급 접수인원은 지난해 13만 46명보다 13.7% 증가한 14만 7911명으로 집계됐다. 경쟁률은 지난해 56.9 대 1 대비 대폭 상승한 87.6대 1을 기록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취준생들 사이에서는 아무리 스펙을 쌓아도 면접에서 탈락하느니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하겠다는 이야기가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

뿐만 아니라 최근들어 대학을 가지 않고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고교생들도 늘어나고 있다. 올해 기준, 국가직 9급 공무원 시험에선 18세에서 19세 지원자는 총 3156명이었다. 이는 전체 지원자의 1.9%이다. 2015년에는 2160명이었는데 1년 사이에 46% 증가했다.

취직도 어렵고 취직한 후에도 자리보전이 어렵다보니 '공무원'이 안정적인 직업으로서 많은 이들에게 각광받고 있다.

이렇다보니 로스쿨 출신 변호사가 지방공무원 임용시험에 지원하는 일도 있었다. 지난달 8일 법조계에 따르면 로스쿨 출신 변호사 A씨가 지난달 시행된 2016년 9급 지방공무원 제2회 임용시험에 지원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와 관련해 법조계는 “변호사 자격을 가진 사람이 9급 공무원 시험에 지원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충격적이다”는 반응을 보였지만 이는 결국 극심한 취업난을 단면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때문에 공무원에 대한 쏠림현상은 우리나라 취업난이 해결되지 않는 이상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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