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안 攻防 앞 청문회 '뒷전'.. 與 불참 속 속개


[투데이코리아=오주한 기자] 31일 국회 교문위에서 열린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닥쳐" "너나 잘해" 등 막말 속에 결국 파행을 빚었다.

앞서 청와대는 음주운전·교통사고 은폐 의혹을 받은 이철성 경찰청장 임명을 강행해 야권의 눈총을 샀다.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사퇴와 추가경정예산안 처리 등으로 대립하던 여야(與野) 신경전이 이 청장 임명을 넘어 한계에 다다른 모양새다.

새누리당은 야권이 작심하고 맹공에 나설 것을 짐작한 듯 오전 10시 개의(開議)가 임박했음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다가 1시간 후에야 입장했다.

11시 개의되자 교문위가 전 날 누리과정 예산 부담에 따른 지방교육채무 상환을 위한 6천억 원 추가편성안을 야당 단독투표로 예결위에 넘긴 것을 이유로 "유성엽 위원장 사퇴"를 촉구하면서 청문회 진행을 거부했다.

여야 간 말싸움이 오가는 가운데 결국 '막말'도 쏟아졌다. "지켜야 할 선은 넘지 말았으면 좋겠다"는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발언에 한선교 새누리당 의원은 "너나 잘해"라고 응수했다.

이장우 새누리당 의원은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에게 "이게 새정치냐. 말 좀 해보시라"고 따졌다. 여기저기 삿대질이 난무하는 가운데 "닥치세요"라는 막말도 오고갔다.

공방이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자 유 위원장은 "5분간 정회(停會)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5분 후 새누리당 의원들이 참석을 거부하자 결국 여당 불참 속에 오후 2시50분부터 야당 단독진행으로 속개(續開)됐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오후 3시 10분 국회 정론관에서 유 위원장 사퇴 기자회견을 열었다.

조윤선 후보자는 재산 축소신고, 수입을 능가하는 연 생활비(약 5억) 의혹 등을 사고 있다. 여당 지원사격 없이 심판대에 오른 조 후보자에 대해 야권은 이같은 의혹과 '회전문 인사' 문제점을 집중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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