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이나영 기자] 인기 예능프로그램 ‘런닝맨’이 또 한 번 일베 자막으로 구설에 올랐다. 런닝맨은 2년 전에도 일베에서 제작된 마크를 사용해 물의를 빚은 바 있다.

지난 4일 방송된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에서는 일베 회원들 사이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과정을 비하하는 의미로 사용되는 용어인 ‘운지’가 자막에 등장했다.

이러한 상황은 런닝맨 팀이 2라운드 냉면집 미션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골키퍼를 맡은 개리에 대해 “우리는 개운재다” “골키퍼 개운재” 등의 자막이 사용됐고, 이 과정에서 ‘개운지’라는 오타가 전파를 탔다.

개리에게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수문장으로 활약한 당시 국가대표 이운재 선수만큼 활약할 것을 당부하며 개리와 이운재를 합쳐 말한 것이다.

그러나 이어 추가로 써진 자막에는 “이번엔 개운지 슈퍼세이브”라는 오타가 전파를 타 의도적으로 ‘일베’ 용어를 사용했다는 의혹을 낳고 있다.

5일 SBS '런닝맨' 측은 "SBS 예능 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이하 '런닝맨')에서 '개운지'라는 자막이 등장한 것은 명백한 오타로 제작진의 실수다"고 전했다.

이어 "결코 온라인 커뮤니티 상의 그런 의미로 등장한 자막이 아니다. 더욱이 첫 등장한 자막이 아니라 비슷한 표현이 세 번째 등장하며 오타가 있었다. 이 일로 '런닝맨' 제작진 역시 부끄러워하고 있다. 시청자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죄송할 따름이다"라고 사과했다.

런닝맨의 ‘일베’ 자막 의혹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과거 방송에서는 ‘일베’ 회원이 교묘하게 합성한 고려대 로고를 그대로 방송에 써 구설에 올랐던 바 있어 논란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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