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장엽 증언 水爆 가능성 부인.. 관계부처 긴급대응


[투데이코리아=오주한 기자] 국가정보원(국정원) 관계자는 9일, 북한 핵실험과 관련해 "수소폭탄은 아닌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북한은 4차 핵실험 당시 수폭 개발에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97년 망명한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도 생전증언에서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불가능하다고 한다"며 "수소폭탄 개발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밝혔다. 황 전 비서는 김일성 집권 당시 권력서열 3위였다.

한편 북한의 이번 5차 핵실험을 두고 관계 부처는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윤병세 외교장관은 존 케리(John Kerry) 미국 국무장관,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상, 유럽연합(EU) 수뇌부와 잇따라 긴급통화하고 대응을 논의했다.

라오스를 국빈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북한 핵실험 소식을 접하고 조기귀국할 예정이다. 황교안 국무총리는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상경해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긴급주재했다.

국방부는 이번 핵실험 위력이 역대최대인 10kt이라고 발표했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최첨단 고정형 제논탐지 장비 2대 등을 동원해 핵종(核種) 분석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 등 야(野)3당은 성명에서 북한 핵실험을 일제 규탄했다. 새누리당 등 원내교섭단체 3당은 북한 핵실험 규탄 결의안 채택에 합의했다.

북한이 이 날 핵탄두 소형화를 언급함에 따라 노동미사일 등 사정권에 든 일본도 긴급대응에 나섰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NSC를 소집하는 한편 총리관저 기자회견에서 "절대 허용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북한의 '핵실험 사전통보' 의혹을 받는 중국·러시아는 아직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중국은 7월 26일 본지 단독보도에서 북한에 탄도탄 액체연료 가공이 가능한 원유를 몰래 제공한 것으로 드러난 바 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9일 김정은에 보낸 축전에서 "성과를 거두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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