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월드컵에서 우승 후보를 꼽으라면? 브라질, 프랑스, 독일, 영국 등이 아닐까? 우리나라의 선전을 기원하는 마음으로 한국을 넣을 수도 있겠다. 프랑스, 브라질, 독일, 영국, 프랑스, 한국 이 다섯 나라가 한 팀을 이루어서 뛰면 어떨까? 과학기술분야에는 이러한 상상에 답을 해줄 월드컵 드림팀, 한국파스퇴르연구소가 한국에 있다.

한국파스퇴르연구소는 동북아R&D허브사업의 일환으로 과학기술부와 세계 최고 수준의 생명공학 연구소인 프랑스 파스퇴르연구소간의 협력으로 탄생한, 올 해 두 돌을 지난 생명공학연구소이다. 「공익법인의 설립·운영에 관한 법률」에 근거한 국내 재단법인으로 프랑스, 독일, 영국, 브라질 등 9개국에 달하는 외국인들이 함께 연구에 전력하고 있으며, 신생 연구소답지 않게 벌써 사이언스(Science), 셀(Cell) 등 세계적 학술지에 다수의 논문을 발표하였다.

또한 최근에는 유전정보를 둘러싼 기초적 세포 기능을 해독하는 획기적인 연구결과를 최고권위를 인정받는 네이처 6월 8일자에 발표하는데 성공했다. 한국파스퇴르연구소의 울프 네바스(Ulf nehrbass) 소장과 어거스트 제노베시오 박사팀은 최첨단의 디지털 현미경 기술과 함께 시각화 기법을 활용하여 살아있는 세포 내의 유전자의 활성화 과정을 추적하였다.

그 결과 유전자가 활성화되었을 때, 유전자는 움직임이 감소함과 동시에 핵막 주변에 근접하게 되며, 거기서 핵공 복합체는 새롭게 합성한 mRNA를 위한 배출구를 만들어 냄을 확인하였다. 이것은 1999년 노벨상 수상자인 귄터 블로벨 박사가 20년 전에 세웠던 유전자들이 출구를 갖는다는 가설을 실제로 증명한 것이다.

나아가, 연구팀은 활성화된 유전자의 공간적 위치 변화를 조절하는 분자 요소들을 발견하였으며, 이들 분자 요소들이 많은 부분에 있어서 기존에 알려진 유전자 활성화 역할을 담당하는 단백질들과 동일하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번 결과는 동시에 발표되는 제네바대학의 논문과 함께 유전자의 조절은 특별한 DNA 염기서열에 의해서만이 아니라, 핵 내에서의 유전자의 공간적 위치와 복잡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즉, 많은 유전정보들이 유전자를 둘러싸고 있는 핵의 3차원적 공간의 기능에 의존한다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과학자들은 핵의 구조에 더욱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점을 역설해 준다. 공간상, 구조상의 정보를 이용하여 많은 유전적 질병들에 대해 보다 과학적 설명이 가능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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