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최주영 기자] 내년부터 30년간 매일 1갑의 정도의 담배를 피운 8000명을 상대로 폐암검진을 무료로 실시한다. 저속등층 암 환자에 대한 의료비 지원 제도도 개편해 국가암검진 수검여부와 무관하게 의료비를 지원할 예정이다.

12일 보건복지부는 국가암관리위원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제3차(2016~2020년) 국가 암 관리 종합계획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획에 따라 이르면 2019년부터 위암, 간암, 대장암, 유방암, 자궁경부암 5개 암종 외에 폐암이 국가암검진에 새로 추가될 예정이다.

폐암은 암 사망자 가운데 가장 높은 비중 (22.8%)을 차지하고 5년 생존률(23.5%)이 두 번째로 낮아 조기 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정부는 우선 병원기록 등을 참고해 55세 이상 74세 이하 흡연자 중 30갑년 이상 흡연한 사람을 대상으로 국가암검진을 시범 도입한다.

갑년은 1년 간 하루 한 갑씩 흡연했을 때를 기준으로 한 담배 소비량으로, 30갑년은 매일 1갑씩 30년 또는 매일 2갑씩 15년 간 담배를 피운 것을 의미한다.

8000명 정도가 대상으로 저선량 CT를 통해 시범적으로 검진에 들어간다. 시범사업 결과를 기반으로 폐암검진 대상기준 및 절차를 확정하고 단계적으로 폐암검진을 도입할 예정이다.

또한 2017년 137만명에 이르는 암생존자의 관리체계도 수립할 계획이다. 호스피스 전달체계 구축을 위해 국공립 종합병원을 중앙·권역별 호스피스센터로 지정하고 서비스 유형을 가정형과 자문형으로 다양화한다.

이를 통해 2020년까지 말기암환자 호스피스 이용율을 25%까지 높일 계획이다. 호스피스 완화의료 서비스의 제공 체계를 의료진이 가정을 방문하는 가정형과 일반병실에 입원한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되는 자문형으로 다양화하고 소아호스피스체계도 마련한다.

또 미국의 건강관리지침 및 진료권고안 등을 참고해 암생존자를 위한 표준관리지침과 암치료후 재활 및 재발방지를 위해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 프로그램도 개발할 예정이다.

암 정보도 관리하기로 했다. 국립암센터 전자의무기록 및 개인연구자료기반의 국가 암 DB와 암종별 연구결과에 따른 암종별 표준 DB를 구축하고 DB를 기반으로 정밀의료 구현을 위한 암데이터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또 암의 발생·사망·생존 등 질병변화의 예측과 효과평가 등 암감시체계 구축을 위해 암환자 지리정보시스템도 만들게 된다.

이외에도 저소득층 암환자에 대한 의료비지원 제도도 개편해 국가암검진 수검여부와 무관하게 의료비를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암 정복을 위한 국제협력도 강화한다. 오는 19일에는 미국 조 바이든 부통령의 주재로 진행되는 '한미일 3국 보건장관회의'를 개최하고 암정복을 위한 구체적인 협력방안을 논의하고 공동성명을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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