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 정진우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9일 북한의 5차 핵실험과 관련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향해 "권력 유지를 위해 국제사회와 주변국의 어떠한 이야기도 듣지 않겠다는 김정은의 정신상태는 통제불능이라고 봐야 할 것"이라며 고강도 비판을 쏟아낸 가운데 북한도 응수했다.


북한 대남기관 ‘민족화해협의회’는 지난 11일 ‘경고장’ 형태로 글을 게시해 "박근혜는 그 무슨 체제불안정이니, 급변사태니 하는 것이야말로 말라죽은 나무에 열매가 달리기를 고대하는 것처럼 미련하고 어리석은 짓이라는 것을 알고 잠자코 앉아 뒈질 날이나 기다리는 것이 좋을 것"이라며 박근혜 대통령을 비난했다.


이어 "우리의 병진노선을 고립이니, 자멸이니 하는 개수작질로 악의에 차서 헐뜯으면서 반공화국 압박공조 구걸에 환장이 되여 돌아치고있다"며 "극악한 동족대결광신자, 민족의 특등재앙거리인 박근혜 역도에게 엄중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또한 "박근혜 역도는 체제통일 야망이야말로 영원히 실현될 수 없는 개꿈이라는 것을 똑바로 알고 변화유도니, 주민의 삶이니 뭐니 하며 경망스럽게 놀아대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경고장은 끝으로 "우리는 박근혜 역도가 우리에 대해 줴친(마구 말을 하는) 악담들과 저지른 죄악들을 죄다 기록해놓고 있으며 조국통일대전승리의 그날 그에 대해 가장 철저히, 가장 무자비하게 심판할 것"이라며 "이것은 결코 엄포나 위협이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9일 박 대통령의 고강도 비난 발언에 대해 한 매체는 김정은을 겨냥한 발언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한 매체는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의 인터뷰를 인용해 "광적이라고 표현을 하다보니 김정은 체제의 극단적인 부분들이 부각되고 있는데, 그런 측면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북한 정책은 다양한 각도에서 접근할 필요도 있다"며 "자칫 한 각도에서만 보면 대북 정책 판단에 객관성을 잃을 수도 있기 때문에 어휘 선택에 있어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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