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親韓' 로이스 하원 외교위원장 오찬서 요청


[투데이코리아=오주한 기자] 여야(與野) 3당 원내대표 동반 방미(訪美) 일정을 마치고 19일 오후 귀국하는 정세균 국회의장이 방미 과정에서 한미(韓美)동맹을 '성공적'이라 평가하며 중국에 대한 미국의 대북(對北) 설득을 요청했다.

19일 정 의장 측에 따르면 정 의장은 워싱턴 현지시간으로 지난 13일 오후 12시 30분 '친한(親韓)파'로 알려진 에드 로이스(Ed Royce) 미 하원 외교위원장과 미 의사당에서 오찬을 가졌다.

정 의장은 오찬에서 잇따른 북한 도발과 관련해 미국이 중국을 보다 설득해줄 것을 요청했다. 또 미 대선과정에서 불거진 한미동맹 및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한 부정적 시선을 우려했다.

로이스 위원장은 북핵(北核)문제 해결을 위한 중국 역할의 중요성에 공감했다. 또 올해 말 선거가 치러지는 대선 결과와 상관 없이 한미동맹과 한미FTA는 일관되게 추진될 것이라고 답했다.

중국은 '신형 대국관계'를 주창하면서 중국을 미국과 '동급의 대국(大國)'으로 규정해 미국과의 신(新)냉전을 사실상 선포한 상태다. 미국은 남중국해 항공모함 파견 등으로 응수해 미중(美中)관계는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앞서 같은 날 오전 8시 정 의장은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브루킹스연구소, 카네기평화연구소 소속 한반도 전문가 간담회에서 한미동맹을 "성공적"이라고 평가했다.

정 의장은 "미국 일부에서 한미동맹을 부정적으로 본다는 사실을 잘 안다"며 "하지만 한미동맹이 있었기에 한국은 눈부시게 성장했다. 이는 한미동맹이 매우 성공적이라는 것을 증명한다"고 말했다.

동석한 새누리당 정진석,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도 한미동맹 강화에 긍정적 반응을 나타냈다.

같은 날 오후 2시 폴 라이언(Paul Ryan) 미 하원의장 면담에서 정 의장은 "한국 여야3당은 한미동맹 강화 및 유엔안보리 대북제재 필요성에 입장을 같이하고 있다"고 말했다.

라이언 하원의장은 "굳건한 한미동맹을 위해 한미FTA의 완전한 이행과 사드(THAAD) 배치는 중요하다"고 답했다.

정 의장은 15일 오전 코리아소사이어티 강연에서는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 굳건한 한미동맹을 기반으로 대북제재는 물론 '관여전략'이 병행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같은 날 오후 뉴욕 유엔사무국에서의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면담에서는 "대북제재는 당연히 필요하지만 오랜 제재에도 북핵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창의적 접근이 필요하다"며 "제재는 북한을 대화로 이끌기 위한 수단"이라고 말했다.

반 총장도 "제재는 수단이라는 말에 동감한다"며 "제재는 북한의 개혁개방, 핵포기 압력이 되어야 한다"고 답했다.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