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6K 전략폭격기 동원.. 한국전쟁 대비한 듯


[투데이코리아=이준호 기자] 지난 12일 중국 인민해방군 공군 소속 폭격기, 전투기가 조기경보기, 공중급유기 지원 하에 서태평양 상공에서 폭격 훈련을 실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신화사(新華社) 공개 사진에 따르면 제공권 확보를 위한 J-11 전투기, 괌 등 미군 주둔기지와 미 항공모함 폭격을 위한 H-6K 폭격기 등이 동원됐다.

서태평양은 전통적으로 미국의 작전지역이다. 미 해군 태평양군은 하와이와 괌 등을 거점으로 항모와 같은 다수 군함을 운용 중이다.

대양해군 능력을 갖추지 못한 한국과 일본의 서태평양 군사활동이 거의 없다는 점에서 중국의 이번 폭격훈련은 미국을 겨냥한 것이 된다. 한반도 유사시 한국 지원을 위한 미 증원군 이동을 저지하려는 목적으로 보인다.

H-6K는 작전반경이 3500km에 이른다. 공중급유를 받으면 대폭 늘어난다. 과거 로스앤젤레스가 있는 동(東)태평양까지 이동해 폭격훈련을 한 것으로 알려진다. 항모 공격용 공대함미사일인 CJ-10A 등을 장착할 수 있다.

북한이 지난 7월 미사일 발사 당시 부산·울산이 탄착지로 설정된 지도를 공개함에 따라 한반도 전운(戰雲)은 치솟고 있다. 중국은 이후 사실상의 한반도 상륙훈련을 실시해 불안감을 더욱 키웠다.

다만 중국이 아직은 미 항모전단 격침 능력을 완비하지는 않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미 항모는 이지스 구축함 등의 호위를 통한 '철통방어'를 자랑한다. 타이콘데로가급 이지스함의 경우 동시에 24개 표적을 요격할 수 있다.

중국은 자국 항공전력의 취약점을 깨닫고 지대함 미사일인 DF-21D를 운용 중이지만 탄도탄이라는 특성상 명중률이 대단히 낮다.

핵탄두를 탑재하면 격침률이 상승하지만 미국과의 핵전쟁으로 발전될 수 있기에 재래식 탄두만을 사용할 수밖에 없다. 미국은 1956년에 이미 중국을 대상에 포함한 핵보복 전략을 수립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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