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23일 표결에는 반드시 동참해달라"


[투데이코리아=오주한 기자]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해임건의안이 21일 더불어민주당·정의당에 의해 공동제출된 가운데 불참한 국민의당이 거듭 고개를 숙였다.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22일 의원총회에서 "야3당 약속을 지키기 못하게 된 것에 두 야당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불참 사유에 대해 "21일 청문회에 참석한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 등 당내 의견에 따랐다. 타이밍이 늦었고 지금은 미르·K스포츠재단, 북핵, 지진 등 현안에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밝혔다.

국민의당은 전 날 의총에서 참가 여부 결정을 박 위원장에게 일임했다. 박 위원장은 같은 날 오후 더민주 등에 불참을 통보했다.

더민주는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았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22일 정책조정회의에서 "야권 공조 균열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야3당 합의가 이렇게 무산되는 것이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제출에는 불참했지만 표결에서는 국민의당이 함께해줄 것을 당부했다. "국민의당 다수 의원들은 내일(23일) 있을 해임건의안 표결에 반드시 참여해서 동참해달라"고 주문했다.

무기명 표결에서 해임건의안이 통과된다 해도 법적 효력은 없다. 때문에 야권에서는 김 장관이 그대로 자리를 지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청와대에 심각한 심적 압박 효과는 있을 것으로 야권은 보고 있다.

국민의당 불참에 새누리당은 일단은 안도의 숨을 내쉬는 분위기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22일 최고위에서 국민의당에 대해 "성숙한 국정책임 의식에 존경과 감사를 표한다"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어버이연합·세월호 특조위 때문에 (해임건의를) 하는 것 같다"며 "부당한 정치흥정에 절대 응하지 않겠다. 표결 강행 후 소요되는 정기국회 파행 책임은 더민주가 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재수 장관은 표면적으로는 부처 업무에 몰두하고 있다. 22일 오전에는 새누리당 소속 농해수위 위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쌀 가격 하락 문제를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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