對국민 공개약속 후 3년간 中건고추 밀수 "최다"

[투데이코리아=오주한 기자] 23일 해임건의안 국회 본회의 표결이 이뤄질 예정인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과거 중국산 건고추 수입 실태를 지적하는 시민에게 "언론보도가 자극적"이라 말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가막혀'라는 필명의 시민은 2012년 2월 10일 김 장관 블로그 방문록에 "2012/2/9일 소비자고발 보셨겠지요. 정말 기가 막힙니다"라고 썼다.

이에 당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이었던 김 장관은 댓글에서 "언론보도가 자극적인 것도 있다"고 주장했다.

김 장관은 농축산부 장관 취임 첫 날 모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자신에 대한 의혹을 다룬 언론에 '법적조치'를 시사해 "언론 탓으로 돌린다" "보도자유 침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이는 이번 해임건의안 제출에 결정적 원인이 됐다.


사진=김재수 장관 블로그 캡처


한편 김 장관은 '기가막혀' 댓글에서 "농산물 수입관리나 비축, 방출 등 전반에 걸쳐 전면조사 후 획기적 개선을 하겠다"며 "국민 식생활 안전 확보 차원에서 문제점이 있다고 판단되면 관련자에 대해 단호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답했다.

그러나 위생 불량 중국산 건고추는 근래까지도 버젓이 밀수돼 유통되고 있다.

올 8월 평택직할세관은 중국산 건고추 210톤을 밀수하려던 일당을 검거했다. 김 장관이 aT 사장 임기말을 보내던 7월에도 인천에서 중국산 건고추 판매책 24명이 체포됐다.

3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박명재 새누리당 의원은 관세청 '농산물 불법수입 단속현황' 자료를 근거로 2013~2015년 사이 불법수입 농산물 중 중국산 건고추(18.3%)가 가장 많았다고 지적했다.

2013년은 김 장관이 블로그에서 '단호한 조치'를 약속한지 불과 1년 지난 시점이다. 따라서 김 장관이 자신과 관련된 논란들에는 '언론 탓'을 하면서 정작 공개적으로 한 대국민 약속에는 소홀하지 않았냐는 비판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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