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 이규남 기자]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이 '햇볕정책 책임론'을 제기한 것에 대해 "북핵이 무기화하는 것을 속수무책으로 방치한 안보무능을 남 탓 해서는 안 된다"며 "안보와 평화를 책임지는 것은 과거 정권이 아니라 현 정권"이라며 비판했다.

그는 "야당은 돕겠다는데 대통령은 야당 탓을 한다. 어제 청와대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대통령 발언은 대단히 우려스럽다"며 "대통령의 상황인식이 놀랍다. 우리 당은 안보와 경제 민생에 초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문 전 대표는 "무엇보다 박 대통령 자신이 2002년 5월 북한에 갔다 와서 김정일 위원장을 높이 평가하면서 대화 성과를 자랑하지 않았냐"며 "그 대화가 북핵을 촉진시켰단 말인가. 북한이 시간을 벌고 핵능력을 고도화 한 것은 대화가 있었을 때가 아니라 대화가 없었을 때"라고 박 대통령의 햇볕정책 책임론을 반박했다.

문 전 대표는 이어 "북한을 비난하는 것만으로 안보와 평화를 지켜야할 대통령과 정부의 책임이 면피되지 않는다"며 "상대가 합리적이지 않기 때문에 그 책임은 더 어렵고 무겁다. 이명박-박근혜 정권은 그 점에서 철저하게 실패했다"고 규정했다.

그는 "지금 국민은 너무 불안하다"며 "남북관계에서 훨씬 유능한 경험을 가지고 있는 우리당의 조언을 귀담아 듣고 안보위기를 초당적으로 헤쳐나가기 바란다"고 부연했다.

박 대통령은 전날 "소위 대화를 위해 줬던 돈이 북한의 핵개발 자금이 됐고, 비핵화에 대한 북한의 의지가 없는 상황에서 협상을 하겠다고 시간을 보내는 동안 북한은 물 밑에서 핵능력을 고도화하는데 그 시간을 이용해 결국 지금과 같은 결과를 초래했다"면서 북핵개발에 대한 '햇볕정책 책임론'을 제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