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김민철 기자] 시위 도중 경찰이 쏜 물대포에 맞아 사경을 헤매던 농민 백남기(70)씨가 결국 사망했다.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열린 민중총궐기 시위 도중 물대포를 맞은 후 중태에 빠졌던 백씨가 25일 1시58분께 숨을 거뒀다.

백씨는 경찰의 물대포에 맞은 뒤 쓰러져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4시간에 걸친 수술을 받고 중환자실에 머물러왔으나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결국 사망했다.

이와 관련해 서울대병원은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던 백씨가 사망했음 사인은 급성신부전증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백씨의 사망소식이 전해지자 오후 3시50분쯤부터 시민 100여명은 백씨가 사망한 서울대병원 중환자실에서 장례식장까지 가는 백씨의 운구차를 엄호했다.

백씨의 시신을 장례식장까지 옮긴 시민들은 현재 검찰 검시를 위해 안치실로 들어가려는 경찰과 대치 중이다. 대치 과정에서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경찰은 백씨가 사망한 서울대병원과 시신을 부검하게 될 경우를 대비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주변에 45개 부대 3600여명의 경력을 배치했다. 경찰은 검찰의 검시 이후 지휘에 따라 부검신청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백남기 대책위는 "대통령의 사과와 책임자 처벌이 없는 가운데 장례를 치를 수 없다는 입장"이라며 "막 돌아가셨기 때문에 현재 향후 계획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백남기 농민에 대한 고발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김후균)는 "백남기씨 사망 관련해 검시도 안 한 상황이므로 부검여부는 전혀 결정된 바가 없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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