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장제원 행정학박사] 핵 하면 연상 되는 단어들은 주로 어떤 걸까?


김정은, 북한, 다음으로 공포, 죽음, 방사능, 낙진, 후대에 걸친 재앙 등등 많은 단어가 연상된다. 그런데 생각나는 단어를 보니 기분 좋지 않은 단어뿐이다.


핵은 인간이 만들어내는 재앙이다. 나가사키, 히로시마를 통해 커다란 재앙이라는 것을 인류는 경험했고 이후 러시아 체르노빌원전사태, 후쿠시마 원전 등 최근에 일어난 재앙을 보면서 심각성이 무게로 느껴질 정도로 두려움이 크다.


그러나 핵은 인류에게 일어난 재앙보다 더 많은 이익을 인류에게 주고 있다는 엄연한 사실을 많은 사람이 알지 못한다.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전기의 상당 부분이 원자력 발전에 의존하고 있다. 암을 치료하는 병원 장비의 대부분이 방사선을 이용한다. 농산물의 장기 보존기술, 고고학에서의 연대측정 등 우리가 알지 못하는 많은 분야에서 핵을 이용하고 있다.


좋은 기억보다 나쁜 기억이 오래 기억된다고 한다. 아마도 그런 이유일 것이다.
북한이 핵을 갖고 장난을 치고 있다. 그것도 우리나라는 물론 미국까지 포함하고 있으니 일본은 당연히 공포 노이로제다.


미국을 상대하겠다고 공언하는 김정은의 배포가 너무 커서 그런 건지 약간 맛이 간 건지는 정확하게는 모르겠지만, 소리가 미치는 파장은 크다.


미국은 상대하기에 정말 무서운 국가다. 이걸 모르는 사람은 세상사에 무관심한 사람일 것이다. 중국과 소련도 겉으로는 큰소리치지만 내심 미국을 무서워한다.


왜냐? 중국과 소련에 무기를 다 합쳐도 미국에 첨단 무기를 당할 수가 없다. 전 세계 사람이 대부분 알고 있는 상식이다. 그런데 쪼끄마한 나라의 지도자가 미국에 대해 막말을 서슴지 않고 하는 것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가 요즘은 슬슬 이유 있는 막말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 것 같다.


생각 같아서는 확 밀어 버리면 해결될 텐데 중국이 버티고 있으니 행동에 옮기기가 조금 그렇다. 미국은 중국에 눈치를 안 볼 수가 없다. 그런 와중에 북한이 중국에 발등을 찍는 사태가 발생했다. 5차 핵실험이다.


중국도 성질이 있는데 참고 참다가 드디어 터지기 일보 직전까지 온 것 같다. 미국은 이참에 원자폭탄 만드는 시설만 폭격할 테니 묵인하라 하고 조만간 중국에 협상이 들어갈 수도 있다. 중국이 딱 거기만 쪼사 달라고 하고 승낙하면 핵 관련 스토리는 여기에서 막을 내릴 수 있다.


근데 그게 어려울 거다. 미국이 폭격 시작하면 북한은 바로 쑥대밭이 된다. 전면전이 우려되지만, 북한 혼자 전쟁 절대 못 한다. 중국에서 지원 안 해주면 돈이 없어 얼마 못 버틴다는 것을 북한도 안다.


문제는 미국이 원전 근처만 폭격한다는 말을 중국이 믿어 주냐는 거다. 미국이 북한을 접수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있나? 이러니 북핵 문제는 해결이 어렵다. 이래저래 궁리해도 안 되니 핵폭탄이라도 못 만들게 해보자고 경제제재 시작한 것 아닌가? 근데 중국과 북한이 몰래 거래를 계속하는데 무슨 제재 효과가 있겠나? 대부분 예상했던 거다.


핵폭탄을 못 가지게 제재하려면 만들기 전에 했어야지 이미 만들었는데 뭘 제재한다는 건지? 당최 알 수가 없다. 김대중 정부에서 핵 개발하라고 돈을 그렇게 퍼주고 마주 앉아 입 아귀 몇 번 하다가 시기 다 놓치고 지금 와서 지나간 옛사랑 타령해봐야 뭘 하나?


당시 북한에 돈 줘야 한다고 뻔질나게 왔다 갔다 한 사람은 야당에 대표가 돼서 사드설치를 반대하는데 선봉장이다.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되는 요런 사람들이 모여서 국가를 지키는 문제를 논의하고 있으니 좋은 결과를 얻기는 쉽지 않을 거다.


국회라는 게 매일 자기 당의 이익과 명분만을 위해 급여 받으면서 싸움하는 공개적인 장소로 알고 있는 사람이 더 많을 것 같다. 뭐 하는 곳인지 알고 싶은 생각도 없다. 그냥 없애버리면 안 되나? 하는 사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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