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서 읽을 줄 아는 국회의원 300명 중 3~4명도 안돼"


[투데이코리아= 정진우 기자]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는 26일 서울 상의회관에서 열린 '대한상의 초청 CEO 조찬간담회'에서 "새누리당은 기업인들이 기업하기 싫은 나라가 되는 건 막을 것"이라며 "새누리당은 법인세 인상에 대해 아주 분명하고 단호하게 반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제가 겸손 떠는 게 아니라 실제 저는 경제에 관해 전혀 모른다"며 "전공도 안했고 정치 쪽에 30여년 있었지만 경제 쪽은 잘 모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어쨌든 새누리당은 보수정당이고 보수당에서는 시장경제를 존중한다"며 "여러분이 생각, 지향, 요구, 원하는 그런 방향으로 결정하거나 손을 드는 것 외에는 제가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김대중 대통령 시절엔 법인세 1% 인하, 노무현 대통령 시절에 2% 인하, 이명박 대통령 시절에 3%를 인하했다"며 "박근혜 정부에선 지금 인하를 안 하고 그대로 있는 상태인데, 자신들은 집권했을 때 기업인들 사기와 경제활성화를 위해 계속 인하해놓고 이제 와서 거꾸로 인상하라고 압박을 가하고 있다"며 야당을 비판했다.


그는 "이상적인 건 기업하기 좋은 나라지만 그건 어떤 대통령 하에서도 힘들다"면서도 "저렇게 기업인들을 죄인취급, 타도대상, 권력정치투쟁의 상대로 여기는 그런 정당이나 정치를 하는 사람들과는 다른 방향으로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표는 또 "내년 예산이 400조원, 금년 예산이 386조원인데 이를 제대로 심의하는 기관은 한 군데, 국회 뿐"이라며 "그럼 국회의원들이 이걸 잘 심의해야 하는데 예산 서류를 봐도 문제점을 모르는 국회의원이 300명 중 299명"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예산서를 읽을 줄 아는 국회의원은 300명 중 3~4명도 안 된다고 본다"며 "예결위 심의할 때 보면 대부분 정치적인 쟁점을 갖고 얘기하고, 그나마 예산 들먹이는 사람은 태반이 자기 지역구 얘기"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결산도 국회가 하는데 결산은 더 소홀하다"며 "예산 심의 때는 그래도 책상 치고 눈 한 번 부라리면 자기 지역구 예산이라도 좀 떨어지는데, 결산은 떨어지는 게 없으니 개판으로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33년간 국회에 있고 3선 의원으로서 너무나 양심에 찔린다"며 "그래서 지금까지의 셀프개혁을 바꾸기 위해, 객관적 중립적 전문가들로 구성된 국민위원회를 제안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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