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노동당 대회 같다" 비난 쇄도


[투데이코리아=이주용 기자] 유사시 한반도 자위대 파병 등을 골자로 하는 안보법을 강행 중인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야당으로부터 "김정은 같다"는 비난을 받았다.

26일 교도(共同)통신 보도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이 날 중의원 본회의에서 자위대원들을 격려하기 위해 소신표명 연설을 끊고 약 10초간 박수를 쳤다. 이에 많은 자민당 의원들이 호응해 일제히 기립박수했다.

오자와 이치로(小沢一郎) 생활당 공동대표는 "북한이나 중국공산당 대회 같다"며 "이상하다. 지금까지 일본 국회에서 볼 수 없었던 풍경이다. 불안감을 느낀다" 비난했다.

바바 노부유키(馬場伸幸) 일본유신회 간사장은 "이상한 광경이다. 자화자찬하기 위해서다. 침착하고 진지하게 논의할 상황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아베 총리는 연설에서 "지금도 해상보안청, 경찰, 자위대 여러분이 임무를 수행 중이다"며 "마음으로부터 경의를 나타내고자 한다"고 말했다. 자민당 의원들이 기립하자 오시마 다다모리(大島理森) 의장은 "착석하라"고 요구했다.

의원내각제인 일본에서 아베 총리는 자민당 총재를 겸하고 있다. 안보법을 사실상 반대하는 등 '눈엣가시'이던 아키히토(明仁) 일왕이 생전퇴위를 선언하고 여론도 대체로 퇴위를 찬성하자 아베 총리는 자신감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이달 3일 NHK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84%가 일왕 생전퇴위에 찬성한다고 답했다.

집권여당인 자민당은 '보통국가' '국군'을 목표로 안보법 시행에 적극적이다. 연립여당이자 불교계 정당인 공명당은 마지못해 따르는 눈치다. 민진당 등 야권은 대체로 강력반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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