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렴서약식 참석, 법조비리 뒤늦은 대국민사과


[투데이코리아= 이규남 기자] 김수남(57) 검찰총장이 30일 사업가 친구의 스폰서를 받은 의혹이 있는 김형준 부장검사(46·사법연수원 25기)가 구속과 검찰 현직 간부들의 잇단 법조비리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했다.


김 총장은 이날 오전 10시 대검찰청을 포함한 전국 64개청 검사 및 수사관 등 전직원 1만명이 참석한 '청렴서약식'에 참석해 "최근 일부 구성원의 연이은 비리로 정의로운 검찰을 바라는 국민들께 실망과 충격을 안겼다. 검찰의 명예도 바닥에 떨어졌다"며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고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날 청렴서약식은 김영란법으로 불리는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 시행을 맞아 검찰 본연의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투명한 소통을 하겠다고 서약하며 청탁금지법의 주요 내용을 소개하는 자리였다.


김 총장은 "많은 국민들은 검찰이 그 누구보다 정의롭고 청렴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며 "스스로도 우리 내부의 청렴도를 획기적으로 높이지 않고서는 검찰이 제대로 설 수 없다는 무거운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공정과 청렴은 바로 우리 검찰조직의 존립 기반"이라며 "공정하지 않으면 옳은 판단을 할 수 없고, 청렴하지 않으면 신뢰를 얻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 총장은 김영란법 시행과 관련해서도 "(검찰) 스스로 이 법을 철저히 지키고, 법집행에 있어서도 더 엄격한 잣대를 적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 총장은 "세상에 비밀은 없다. 비밀이 없어서 청렴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청렴해야 업무를 공정하게 수행할 수 있다"며 "검찰 업무에서부터 개인적인 사교·접촉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으로 점검해 이 법에 저촉될 우려가 있는 부분은 스스로 삼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마당발'식의 불필요한 교류는 자제하고 임무를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 소통이 필요한 사람들과는 투명하고 당당하게 교류해 나가야 할 것"이라면서 "우리에게는 해야 할 일이 많고, 또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해야 하는 중차대한 과제도 있다. 원칙에 따라 업무를 공정하게 처리한다면 국민의 신뢰도 회복될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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