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타파 "정씨, 이대 의류산업학과 수업 참여없이 학점 이수"


[투데이코리아= 유승하 기자] 이화여대가 박근혜 대통령 비선 실세로 알려진 최순실씨의 딸 정모씨에게 특혜를 줬다는 의혹에 대해 전면 반박했다.


앞서 지난달 28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최씨의 딸 정모씨가 체육특기생(승마)으로 이대에 입학한 과정에 문제가 있다고 제기돼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체육과학부 지도교수 교체와, 맞춤형 학칙 개정 의혹에 이어 이번에는 학점 특혜 의혹까지 제기 됐다.


뉴스타파는 지난 11일 이화여대가 체육특기자(승마)로 입학한 정씨에게 의류산업학과 계절학기 과정에서도 학점 특혜를 줬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정씨는 비전공자임에도 지난 8월3일부터 8일까지 중국 귀주성에서 진행된 '글로벌 융합 문화 체험 및 디자인연구'라는 의류산업학과 계절학기 수업에 수강신청을 했고, 수업에 거의 참여하지 않았음에도 2학점을 이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수업 평가는 패션쇼 참가 작품에 대한 개념설명과 패션쇼 참가 이후 포트폴리오를 작성하는 사전·사후평가로 이뤄졌으나 정씨는 보고서 모두 제출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또 정씨는 진행한 패션쇼에 참석할 목적으로 중국으로 출국할 당시 다른 학생들과 달리 비즈니스석을 이용하고, 보디가드 2명과 동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패션쇼 일정은 참석하지 않고, 관광을 한 뒤 혼자 일정이 끝나기도 전에 한국으로 귀국했다고 전했다.


이 수업을 담당한 이인성 교수는 평생교육단과대학 사업을 주도했던 이화여대의 핵심 인사로서 현재 이대 문화예술교육원장과 글로벌미래평생교육원장 등 2개 보직을 맡고 있다. 이에 정씨의 특혜 이면에 평생교육단과대학 사업 등 교육부 재정지원사업이 밀접하게 연관돼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 이대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보도는 사실과 명백히 다르다"고 반박했다.


이어 "해당 수업은 전공 제한 없이 수강이 가능하고, 정씨는 패션쇼 참관을 했고, 교과목 이수를 위한 자료를 제출했다"며 "이 교수가 대학원생을 통해 정씨에 대한 안내를 부탁했을 뿐 특별한 혜택을 지시한 바가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정씨는 외국에 체류 중이라 사전·사후 평가 참여가 어려웠고, 출입구 시 다른 학생들과 동행하지 못했다"며 "정씨가 자비로 프로그램에 참여했을 뿐, 이 교수가 특별한 지원을 하지 않았다"며 "인턴·아르바이트 등의 사유로 사전·사후평가에 참여하지 못한 다른 학생들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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