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이규남 기자]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이 6조원 넘게 증가했다. 주택담보대출은 꾸준한 집단 대출 취급 등의 영향으로 높은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6년 9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은행권의 가계대출 잔액은 688조4000억원으로 지난달보다 6조 1000억원이 증가했다. 지난 7월 증가액(8조6000억원)에 비해서는 그 폭이 줄어든 모양새다.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5조3000억원 증가했다. 지난 7월 5조7000억원을 기록한 이후 3개월 연속 5조원대다. 한국은행은 주택거래가 여전히 이어지는데다 집단대출 취급도 꾸준히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진단했다.


주택거래 지표가 될 수 있는 서울시내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달 1만1000호로 지난 6월 이후 4개월째 1만호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마이너스통장 대출, 예·적금 담보대출 등 기타 대출은 8000억원으로 추석 상여금 유입 등 계절적 요인에 따라 8월(2조5000억원)에 비해 증가폭이 축소됐다.


기업대출잔액은 1조8000억원 증가한 752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8월(2조원)에 비해 증가 규모가 다소 축소됐다. 개인사업자대출 등 중소기업 대출이 2조1000억원 증가한 반면 대기업 대출 잔액은 오히려 3000억원 줄어들었다. 기


업들이 만기를 맞은 회사채, 기업어음(CP)을 상환하면서 발행잔액도 각각 1조5000억원, 1000억원 줄었다.


9월 은행의 수신잔액은 6조3000억원 늘어난 1436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정기예금은 지방정부와 일부 기업 자금등을 중심으로 5조2000억원 증가했다. 은행채와 양도성예금증서(CD)는 각각 5조4000억원, 1000억원 늘어났다.


같은기간 자산운용사의 수신잔액은 473조3000억원으로 11조2000억원 줄었다. 이 중 머니마켓펀드(MMF) 잔액이 13조5000억원 감소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분기말 재무비율 관리를 위해 일부 금융기관들이 자금을 인출하고 국고여유자금을 회수하면서 MMF 규모가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면서 "채권형펀드는 시장금리 변동성 확대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 등으로 증가폭이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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