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교수의 '말 바꾸기' 결국 경찰에 부검 명분 줬다"


[투데이코리아=신기한 기자] 고(故) 백남기 농민 사인을 병사로 기재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는 백선하 서울대병원 교수가 사고 직후 이뤄진 국가인권위원회 조사에서 백남기 농민에 대해 "생존하더라도 의식 회복이 불투명하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14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박남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가인권위원회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한 '11·14. 물포 피해 농민사건 기초조사 보고'자료에 따르면, 인권위 조사관은 사고 발생 이틀 뒤인 11월 16일 백 교수를 면담했다.


당시 백 교수는 백남기씨의 진단명을 '우측 두개골 함몰 골절과 우측 전두부·두경부 급성 경막하 출혈'로 밝히며 "함몰 부위를 살펴볼 때 단순 외상이 아니라 높은 곳에 떨어진 사람에게 나타나는 임상적 소견으로 그냥 서 있다가 넘어질 때 생기는 상처와는 전혀 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생존율은 50% 정도이며, 설사 회복한다고 해도 의식 회복 여부가 불투명하다"고 증언했다.

하지만 백 교수는 지난 3일 열린 서울대병원 특별조사위원회 기자회견에서는 "고인을 죽음에 이르게 한 직접적 원인은 사망 6일 전부터 급성신부전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면서 발생한 고칼륨증에 의한 급성 '심폐정지'"라며 "적극적인 치료가 시행됐다면 사망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백 교수의 '병사' 진단은 결국 경찰에 부검 명분을 줬다"며 "백 교수의 말 바꾸기와 경찰의 부검 시도까지 짜인 각본에 따라 움직이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