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교도통신, 中 현지주민 인용해 보도


마오쩌둥(왼쪽)과 장남 마오안잉


[투데이코리아=오주한 기자] 6.25 당시 의용군으로 위장해 참전한 중국 인민해방군 소속이었던 마오쩌둥(毛沢東) 아들 마오안잉(毛岸英)이 '계란볶음밥을 볶다' 전사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19일 일본 교도(共同)통신은 최근 랴오닝성(遼寧省) 단둥(丹東)을 방문한 자사 기자가 현지 주민으로부터 이 같은 증언을 들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의하면 한 주민은 "이 이야기(마오안잉 전사)에는 내막이 있다"며 "북한 김일성으로부터 어느날 귀중한 계란이 (인민해방군에) 제공됐다. 마오안잉은 그 계란으로 볶음밥을 만들다가 연기를 탐지한 미군 폭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인민해방군은 1950년 10월 얼어붙은 압록강을 건너 한반도에 진입했다. 마오안잉은 신분을 감춘 채 사령부 러시아어 통역으로 종군했다. 참전 약 한 달만에 미군의 네이팜탄 폭격으로 전사했다.

네이팜탄은 한 번 불이 붙으면 쉽게 꺼지지 않는 성질이 있어 치명적이다. 오히려 물을 부으면 더 불타오른다.

이 주민은 "중국에서는 '고맙다 볶음밥, 고맙다 미군 비행사'라는 말이 있다"며 "마오안잉이 살아있었다면 권력이 세습돼 중국도 북한 같은 나라가 됐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귀띔했다.

교도통신은 다만 "계란볶음밥 이야기가 어디까지가 진실인지는 모른다"고 부연했다.

마오안잉은 이른바 북중(北中) '혈맹'의 상징이다. 마오쩌둥은 아들 전사 후 심경의 변화를 일으킨 것으로 알려진다.

국공(國共)내전 등에서 보인 노련함을 잃고 수백만 명이 굶어죽은 대약진운동을 밀어붙이다 국가주석직에서 실각했다.

권력을 되찾기 위해 66~76년에는 순진한 학생들을 '마오이즘(Maoism)'으로 세뇌시켜 약 24만 명이 사망한 문화대혁명을 주도해 대륙에 피바람을 일으켰다.

극단적인 반미(反美), 반(反)자본주의, 친(親)마오이즘 사상으로 무장한 학생들은 무고한 사람들에게 '반동' 등 죄목을 씌우고 길거리로 끌고나와 조리돌림한 뒤 때려죽였다.

이 기간 명청(明淸) 등 역대 중국 왕조의 귀중한 유물들도 '부르주아 타도'라는 명목 하에 대부분 파괴됐다. 현재 유물은 중국 본토보다는 중화민국(타이완)에 훨씬 더 많은 지경이다.

이 같은 마오쩌둥의 실책은 덩샤오핑(鄧小平) 등에 의해 객관적으로 평가됐다. 이후 지도부는 "마오쩌둥 주석에게는 과오도 있었다"고 지적해오고 있다.

한편 교도통신 보도에 따르면 단둥은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발사로 몸살을 앓고 있다.

동창리 기지에서 북서쪽으로 약 50km 거리라 발사 때마다 전세계 기자단이 모여든다. 한 주민은 "(단둥이) 국제적으로 부정적 인상만 남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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