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회의'서 논의 합의.. 전망 낙관적


서울공항에서 열린 '2015 아덱스(ADEX)'에서 에어쇼를 펼친 F-22


[투데이코리아=박진영 기자] 워싱턴 현지시간으로 19일 외교·국방(2+2) 장관회의를 가진 한미(韓美)는 미 항공모함 로널드레이건 호, F-22 스텔스 전투기, B-52 전략폭격기 등의 한반도 상시배치 논의에 합의했다.

윤병세 외교장관은 회의 후 공동기자회견에서 20일 열리는 한미 국방장관 간 연례안보협의체(SCM)에서 이 문제를 다룰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국 측은 '가용한 모든 옵션'을 배제하지 않겠다는 뜻을 우리 측에 전달해 상시배치는 낙관적이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에 대해서도 "가능한 신속히 한국에 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당 가격이 3천억 원에 이르는 F-22는 완벽에 가까운 스텔스 기능을 구사한다. 기체 표면에 특수도료를 바르고 미사일 등 레이더 노출 위험이 큰 부위를 모두 내부에 숨기는 방식이다.

음속으로 비행하는 항공기 격추를 위해서는 대공미사일이 필수적이다. 그러나 레이더파로 유도되는 대공미사일은 레이더 없이는 무용지물이다. 때문에 F-22와 맞닥뜨린 적은 '보이지 않는 유령'과 싸우는 격이 된다.

B-52는 월남전 등에서 진가를 드러냈다. 막대한 양의 재래식 폭탄으로 적진을 초토화시킬 수 있어 월맹군·베트콩(월남 내 반정부 군사조직)은 엔진 소리만 들어도 구찌터널 등 지하로 숨어들었다.

미 항공모함은 널리 알려지다시피 '떠다니는 공군기지'다. 여느 중소국가 전체 공군력과 맞먹는 80기에 이르는 전폭기 등을 싣고 적 군사거점에 강력한 화력을 지속적으로 쏟아부을 수 있다.

이지스구축함, 핵잠수함 등으로 철통방어를 자랑해 적군으로서는 반격이 불가능하다.

수십만 대군이 격돌해 역사상 처음으로 수백 명의 전사자만 남기고 약 한 달만에 미국이 승리한 이라크·아프간 전쟁의 일등공신이 바로 미 항모다.

한편 한미는 회의에서 2+2 고위급협의체(EDSCG) 신설에 합의했다. 2+2 장관회의 산하 협의체로 외교국방 고위급 수석대표가 참석한다.

신설될 시 한미 동맹은 미국-서유럽 간 협의체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 수준으로 격상될 것으로 보인다.

한미는 북한인권협의체 발족에도 의견을 같이 했다. 한미는 공동성명에서 "개탄스러운 북한인권 상황 부각을 위해 방안들을 논의했다"며 "양 국 장관은 북한 지도부 책임규명 등 문제에 더욱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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