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 박고은 기자] 박근혜 정권의 '비선실세'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씨가 무려 44개의 대통령 연설문을 발표 전 미리 받아봤다고 JTBC가 지난 24일 보도해 각계각층에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사과촉구 요구와 함께 탄핵 여론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이 긴급 대국민 사과를 했다.


이날 오후 3시43분 춘추관 브리핑룸에서 박 대통령은 대국민 사과문을 긴급 발표하면서 “저로서는 좀더 꼼꼼하게 챙겨보고자 하는 순수한 맘으로 한 일인데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치고 놀라고 마음 아프게 해 드린 점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최순실씨는 과거 제가 어려움을 겪을 때 도와준 인연으로 지난 대선 때 주로 연설이나 홍보 등의 분야에서 저의 선거운동이 국민들에게 어떻게 전달됐는지에 대해 개인적인 의견이나 소감을 전달해주는 역할을 했다”고 최씨에 대한 관계를 밝혔다.


또한 “일부 연설문이나 홍보물도 같은 맥락에서 표현 등에서 도움 받은 적이 있다”며 “취임 후에도 일정 기간 동안은 일부 자료들에 대해 의견을 들은 적은 있으나 청와대 보좌체계가 완비된 이후에는 그만뒀다”며 최 씨의 연설문 첨삭 의혹을 인정하는 발언을 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3시45분 사과문 낭독을 마쳤으며 질의·응답은 없었다.


현재 4시 55분 다음 실시간 검색어 1위에는 ‘탄핵’이 차지했다. 이어 ‘박근혜 탄핵’, ‘하야’가 올랐다.


최순실 의혹이 커지면서 여론이 점점 더 악화되어 가고 있는 시점에서 야권 일부 뿐 아니라 각계각층에서도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언급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의원은 25일 입장자료를 내고 “민심은 들끓었다. ‘탄핵’ 얘기가 거침없이 쏟아져 나왔다”며“대통령의 해명이 일관된 거짓말로 판명 났고, 이원종 비서실장의 국정감사 답변은 모두 위증이 됐다. 미국의 닉슨 전 대통령은 거짓말을 계속하다 끝내 대통령직에서 물러나야 했다. 사과하면 될 일을 부인하다 화를 자초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같은 당 정청래 전 의원은 직접적으로 탄핵을 제안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지금은 개헌을 얘기할 때가 아니라 대통령 탄핵을 논의할 때”라면서 “탄핵 의결은 국회의원 2/3 이상이 필요하지만 탄핵소추안은 재적 과반수로 발의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의 탄핵을 말하는 분들이 많다. 정치적 분노"라며 "탄핵 성사 여부와 무관하게 국민의 분노는 비등점을 향하고 있다"라 비판했다.


이어 "이원종 청와대 비서실장은 자신의 무능에 반성하며 즉각 사임하라"며 "대통령 최측근 비리를 묵인 또는 동조한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은 즉각 사퇴하고 겸허히 검찰 조사를 받아라"라고 촉구했다.


또 "빙산의 일각만 드러난 '근혜순실 게이트'는 특검으로 수사해야 한다. 야당은 2014년 제정된 상설특검법에 따라 특검안을 제출하라"며 "야당은 단호하게 싸워라. 진보보수의 문제가 아니다. 나라꼴이 엉망"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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