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 이규남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조윤선)는 이탈리아 수도 로마에 세계에서는 31번째, 유럽에서는 10번째 한국문화원을 개원했다.


지난 26일(현지 시각) 오후 6시부터 진행된 개원식 행사에는 김갑수 해외문화홍보원장, 일라리아 보를레티 부이토니 이탈리아 문화유산부 차관, 이용준 주이탈리아한국대사, 이수명 문화원장을 비롯해 한국과 이탈리아 양국의 정관계 및 문화예술계, 언론계 주요 인사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문화원 개원을 알리는 현판제막식에 이어 사전 축하공연을 시작으로, 주이탈리아대사의 환영사, 김종 차관과 일라리아 보를레티 부이토니 이탈리아 문화유산부 차관의 축사, 축하공연, 축하연회(리셉션)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이번 문화원 개원과 연계해,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 밀라노 공예 트리엔날레에 출품(2016년 4~9월)한 공예품(기획전시실)과, 유럽에서 인정받고 있는 조각가 박은선의 대리석 작품(야외 정원)도 전시된다.


아울러 문화원 개원을 축하하기 위한 다양한 행사가 연말까지 진행된다.


이달 16일부터 한국과 이탈리아 청년음악인들의 클래식 협연이 매주 수요일과 일요일에 걸쳐 총 8회 열리고 있다. 이 공연에는 24인의 기악연주자(이탈리아 20인, 한국 4인)들과 대한민국 성악가 8인이 참여하고 있다.


27일과 28일에는 개원식에 참가한 사인놀이, 강효주, 빅 로드(Bic Road), 갬블러크루의 공연이 차례로 이어진다.11월 21일부터 26일까지 6일간 '코리아 위크(Korea Week)' 행사도 펼쳐진다.


문화원은 로마의 주 도로 중의 하나인 노멘타나(Nomentana) 대로에 위치하고 있다. 건설교통부와 주이탈리아영국대사관이 근접해 있고 로마 도심과도 약 15분 거리에 있어 접근성과 인지도가 높다.


본관(5층)과 별관(2층), 야외정원을 포함해 총면적 2200㎡이다. 시설은 ▲리셉션 ▲케이-컬처(K-Culture) 체험관 ▲세종학당 ▲기획전시실 ▲다목적홀 ▲한식강좌실 ▲예술가 작업실 ▲사무실 등으로 구성됐다.


특징적인 공간으로는 케이-컬처 체험관과 한식강좌실, 예술가 작업실 등이 있다. K컬처 체험관은 한국의 전통 사랑방, 한국의 역사 연대기, 대형 미디어 월(Media Wall), 한글 영상과 체험 등으로 구성됐다.


특히 이 체험관에서는 SBS와의 상호 협력을 통해 에스비에스의 대표 드라마, 예능프로그램을 볼 수 있다. 버추얼포토와 가상현실(VR) 체험 등을 할 수 있다. 음식의 나라이자 슬로푸드 운동이 시작된 이탈리아에 한식을 소개하기 위한 '한식강좌실'에는 10명의 수강생들이 직접 한식을 요리할 수 있는 인덕션과 싱크대가 설치됐다.


아울러 이번 한국문화원 개원을 위해 예술가들이 재능기부로 참여했다. 민화 작가 서공임은 모란도 2점(180×90㎝)과 책가도 2점(65×40㎝)을 기부했다. 대리석 조각가 박은선 역시 보상 없이 개막 전시에 참여하고 있다. 서예가 김정남은 '마루에 오르다'라는 제하로 3층 중앙홀 벽면 양쪽에 서예 벽화(4m×2m) 작품을 썼다.


앞으로 문화원에서는 문화원 방문 프로그램, 세종학당, 한국영화 상영, 서예?한식?태권도?전통악기 등 다양한 상설 강좌를 운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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