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계 일각서 소문.. 희대의 性스캔들로 번지나


[투데이코리아=박진영 기자] 비선실세 최순실 씨 측근인 고영태 씨(40)가 '호스트바(여성을 대상으로 남성이 서비스하는 유흥업소)' 접대부 출신인 것으로 드러나 '최순실 사태'가 희대의 성(性)스캔들로까지 번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또다른 측근인 광고감독 차은택 씨(48),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45)까지 최 씨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는 설이 있어 파문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고 씨는 98년 방콕아시안게임에 출전해 펜싱 금메달을 딴 국가대표 출신이다. 그러나 "돈을 많이 버는 게 목표"라는 말을 주변에 남긴 채 서울, 부산, 광주 등에서 호스트로 일했다.

강남에서 이 업종으로 사업을 해온 A씨(56. 女)씨는 최근 "요즘 고영태라고 뉴스에 나오기에 누군가 봤더니 2000년대 중반 강남 가라오케, 호스트바에서 일하며 소문을 떨친 '민우'였다"고 폭로했다.

2006년 고 씨와 근무했다는 익명의 남성도 "민우로 불렸던 고 씨는 강남 호스트바에서 마담(팀장급 접대부)으로 있었다"며 "최순실을 손님으로 만나 애인관계로 발전한 뒤 '공사'쳐서 사업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고 씨의 지인은 "최 씨를 2000년대 중반 강남 호스트바에서 처음 만난 것으로 안다"고 증언했다.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은 "고 씨와 최 씨가 나이가 스무살 차이가 남에도 반말로 싸우다 화해할 정도로 가까웠다"고 밝혔다.

'공사'는 접대부가 여성 손님들에게 금전을 요구하는 행위다. 고 씨는 가방업체 사업을 하면서 최 씨가 운영한 더블루K 이사로도 근무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고 씨가 2008년 설립한 패션잡화 브랜드 '빌로밀로' 가방을 2013년 당선인 신분 때 사용했다. 최 씨가 호스트에게 성매매 대가로 나랏돈까지 털어가며 각종 특혜를 베푼 모양새가 돼 논란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고 씨는 최 씨의 국정개입 핵심증인으로 27일부터 지금까지 검찰조사를 받고 있다. "최순실 취미는 연설문 고치기"라 폭로했던 그가 어떤 증언을 내놓을지 정계는 물론 국민의 시선도 쏠리고 있다.


(왼쪽부터) 최순실, 고영태, 차은택


정계 일각에서는 차은택 씨와 이 전 사무총장도 최 씨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차 씨는 97년 대통령배 전국 승마대회 우승 이후 연예계에 뛰어든 최 씨의 조카 장유진 씨 주선으로 최 씨와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진다.

그러나 고 씨가 소개했다는 소문도 있는 등 상세한 내막은 베일에 싸여 있어 각종 의혹이 나오고 있다.

단순히 조카 부탁으로 측근으로 앉혔다고 보기에는 최 씨와 차 씨 관계가 너무나 가까웠다는 것이 의혹의 근거다. 두 사람이 갑자기 입장을 바꿔 귀국하겠다고 비슷한 시기에 밝힌 것도 긴밀히 연락하는 사이라는 점을 유추하게 한다.

차 씨는 최 씨와 함께 국정에도 개입해 문화체육관광부 사업 전체를 쥐락펴락한 것으로 드러났다.

송기석 국민의당 의원에 따르면 차 씨는 740억 원 규모의 문화창조융합벨트 사업을 주도했다. 지금까지 예산의 약 65%가 집행된 가운데 문체부는 내년도 관련 예산을 오히려 1200억 원으로 증액하겠다고 밝혀 물의를 빚고 있다.

차 씨뿐만 아니라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도 최 씨와 내연관계였다는 소문이 도는 등 추문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기세다.

차 씨는 이르면 다음주 귀국해 조사에 응할 예정이다. 이 전 사무총장은 현재 검찰조사를 받고 있다. 이 전 사무총장은 최 씨와 정권 실세들의 통화 내용이 담긴 녹취파일 77개도 갖고 있다고 밝히는 등 진상규명에 적극적이다.

고영태 씨 지인 등의 폭로로 최 씨의 난잡한 남성관계와 국정 공동개입 의혹이 기정사실화되는 가운데 또다른 추문이 추가로 드러날지 주목된다.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