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류지복 기자 = 열린우리당이 7.26 재.보궐선거의 후보자 선정 문제를 놓고 가슴앓이를 계속하고 있다.

당 공천심사위원회는 3일 오후 공천신청 접수마감후 2차 회의를 열어 후보자 선정을 마무리할 계획이지만 극심한 인물난 탓에 일부 지역은 후보자도 못내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당 지도부까지 나서 외부인사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지만 잇단 고사로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당이 그나마 기대를 걸고 있는 서울 성북을의 경우 현재까지 공천 신청자가 전무한 상태다.

한때 이 지역은 민주당과의 연합공천설이 거론되기도 했으나 민주당이 조순형(趙舜衡) 전 대표를 후보로 확정하면서 연합공천은 물건너간 상태다.

이 곳에서 세차례 당선됐던 신계륜(申溪輪) 전 의원은 범여권 통합을 고려한 인사영입을 시도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한때 '설(說)' 수준에서 제기됐던 정동영(鄭東泳) 전 의장, 강금실(康錦實) 전 법무장관, 진대제(陳大濟) 전 정보통신부장관의 영입설마저 다시 고개를 드는 형국이지만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정 전 의장측은 "이달 15일께 베를린 자유대학으로 연수를 떠나기로 한 상태다. 불가능한 얘기"라고 일축했다.

공천심사위원은 "당 지도부가 몇몇 인사를 접촉하고 있지만 적극적인 의사를 보이는 사람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 송파갑도 사정은 비슷하다. 17대 총선에서 송파구에 출마했던 조 민(曹 敏)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과 김영술(金泳述) 전 사무부총장이 모두 불출마 쪽으로 돌아섰다. 당 관계자는 "신청자는 있겠지만 거물을 기대하긴 어렵다"고 내다봤다.

김익권(金益權) 전 마산시의회 의원과 김성진(金晟珍) 전 청와대 행정관이 출사표를 던져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에 속했던 경남 마산갑은 예상치 못한 공천 마찰에휘말렸다.

김 전 의원은 이날 당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김 전 행정관이 여론조사를 앞두고 마치 공천이 확정된 것 같은 문제메시지를 당원들에게 무차별 발송했다"며 중앙당의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부천 소사의 경우 일찌감치 예비후보로 등록했던 김만수(金晩洙) 전 청와대 대변인이 무난히 후보로 확정될 전망이다.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