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형간염도 성접촉에 의한 것이 주된 감염경로인 것으로 판단


[투데이코리아=이규남 기자] 성 접촉 등 감염경로가 같은 에이즈와 B형간염 간 동시 감염 가능성을 실험을 통해 통계학적으로 입증한 국내 첫 연구사례가 나왔다.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원장 윤미혜)은 국내 에이즈 양성자 그룹(430건)과 음성자 그룹(434건) 간 B형간염 핵심항체 보유율을 조사한 결과, 에이즈 양성자 그룹에서 B형간염 핵심항체 보유율이 36%, 에이즈 음성자 그룹에서는 24.7%로 차이를 보였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성접촉, 수직감염, 혈액감염(수혈) 등으로 공통된 감염경로를 가진 에이즈와 B형간염 바이러스 노출 간 관계를 밝히고자 시행됐다.


B형간염 핵심 항체(Anti-HBc)란 모든 B형간염 바이러스 감염에서 형성되며, 일반적으로 평생 지속된다. 따라서 과거에 인지하지 못했던 B형 간염바이러스 감염을 의미하기도 한다. 또한 바이러스 감염 후에만 생기기 때문에 백신에 의한 면역으로 형성되지 않는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에이즈 양성자 그룹에서 음성자 그룹보다 B형간염바이러스에 더 많이 노출된 것을 의미한다.


과거 국내 B형간염은 부모에서 자식에게 전해지는 수직감염이 대부분이었으나, 현재 B형간염 예방접종률이 99.4%에 달하고, 국내 에이즈 양성 감염 대부분의 경로가 성 접촉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기 때문에 B형간염의 주된 감염경로 역시 성 접촉에 의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연구원은 이번 연구내용을 홍콩에서 개최된 아시아태평양 에이즈 동시감염학회(APACC : 2016.5.16.∼5.20.)에서 발표한 바 있으며, 연구 결과는 국내 학술지인 에 12월에 게재될 예정이다.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