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김민철 기자] 31일 새누리당 김현아 대변인이 사의를 표명한 가운데, 비박계에서 '이정현 퇴진'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날 비박계 의원 40여명은 국회에서 긴급 회동을 열고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따른 당 차원의 대응방안 마련에 나섰다. 비박계는 청와대와 내각의 전면 쇄신 와중에 당만 인적 쇄신없이 간다는 것을 있을 수없는 일이라며 이정현 지도부의 즉각적인 퇴진을 결의했다.

이 자리에는 비박계의 수장인 김무성 전 대표를 포함해 심재철, 정병국, 나경원, 주호영, 김용태, 김학용 의원 등 비박계 대표들이 참석했다. 또한 지도부 일원인 강석호 최고위원도 참석했따.

의원들의 모임 직후 황영철 의원은 브리핑을 통해서 "최순실을 비로한 비선 실세들의 국정농단에 대해 실체가 규명될 수 있는 모든 것은 강국해야 한다는 것이 의원드르이 입장"이라며 "대통령도 수사에 적극 협조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박 대통령 역시 수사 대상임을 적시했다.

또 "현 시점에서는 거국내각을 구성해 국정을 안정적으로 이끌어 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런 생각에서 조속히 거국 내각이 구성 될 수 있도록 정치권 모두가 합심해야 한다"고 박 대통령과 야당을 동시에 압박했다.

비박계는 이같은 요구안과 함께 이정현 대표 등 당 지도부의 즉각적인 퇴진을 명시한 연판장을 당내 의원들에게 돌리기로 했다. 연판장에 서명한 인사만 현재 54명에 이른다.

한편, 이날 새누리당 김현아 대변인이 비박계 긴급회동 직후 이 대표에게 사의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변인은 이정현 대표 등 당 지도부 총사퇴를 위한 연판장에 서명했다.

하지만 이 같은 비박계의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는 사퇴를 거부하고 나섰다.

이 대표는 여의도 당사에서 최고위원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어려울 때 그만두고 물러나고 도망가는 것은 선택할 수 있는 것 중 가장 쉬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이 상황에서 나를 포함한 어떤 지도부 구성원도 자리에 연연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며 "중요한 것은 책임을 맡은 자리에 나설 때는 좋을 때든 나쁠 때든 끝가지 책임감을 갖고, 선장처럼 배가 순탄할 때든 순탄하지 않을 때든 끝까지 책임을 지고 하겠다는 각오와 신념과 그런 책무감이 있어야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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