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경 부회장 박근혜 대통령의 눈 밖에 난 이유"


[투데이코리아=이규남 기자] 청와대 고위 관계자가 CJ그룹 이재현 회장의 누나 이미경 부회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사실상 압력을 행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3일 한 매체는 2013년 말 한 청와대 전 수석비서관이 "VIP의 뜻"이라며 CJ그룹 최고위 관계자에게 이 부회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내용을 담은 통화 녹음파일을 공개했다.


이 통화파일에는 “VIP 말을 전하는 것이냐”라는 CJ 관계자 물음에 전화를 한 수석비서관이 “그렇다”라고 답했다.


이어 “수사까진 안 갔으면 좋겠는데”라며 퇴진 거부시 사정당국을 동원할 것이라는 뜻을 시사했다.


통화파일에는 청와대가 무엇 때문에 이 부회장 퇴진을 종용하는 이유가 나오지 않다.


하지만 이에 대해 한 재계 관계자는 "이미경 부회장이 사실상 경영일선에서 물러난게 청와대의 압박 때문이라는 이야기는 많이 있었다"며 "이 부회장이 박근혜 대통령의 눈 밖에 난 이유에 대해 '스위스 다보스 포럼' 한국의 밤 행사가 발단이 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2014년 초 스위스 다보스 포럼 기간 중 열린 '한국의 밤' 행사 등에서 '싸이'와 함께 이미경 부회장이 '한류 전파'의 주인공 역할을 한 것에 대해 박 대통령이 '자신이 들러리 선 것이 아니냐'는 식으로 상당히 불쾌해 했다는 이야기가 파다했고 결국 퇴진 압박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다른 재계 관계자도 청와대의 이미경 부회장 퇴진 압박 여부에 대해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사실"이라며 "당시 박 대통령이 다보스포럼에서 이미경 부회장의 태도와 행동을 마음에 안들어했다는 얘기를 다들 정설로 받아들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CJ그룹 관계자는 "관련 보도에 대해 입장을 밝히기 곤란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미경 부회장은 현재 지병 치료와 요양을 이유로 해외에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부회장은 20대 시절부터 이 회장과 마찬가지로 근육이 위축되는 희귀병인 선천적 질환 '샤르코마리투스(CMT)'를 앓고 있다. 이 부회장은 삼성 창업주 이병철 회장의 장손녀이자 이맹희 CJ그룹 명예회장의 장녀로 이재현 회장보다 2살 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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