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방성환 기자] 기업들의 3분기 실적 발표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예상 추정치보다 높게 나온 기업보다 추정치를 밑도는 기업이 2배 이상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국제 유가 불안 속에 원달러 환율까지 강세를 보이고 있어 4분기 실적 시즌 전망도 하향 조정되고 있다.

4일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지난 2일까지 3분기 실적을 발표한 102개 기업 가운데 37개 기업의 영업이익이 시장 추정치보다 10% 이상 낮은 '어닝 쇼크'를 나타냈다.

반면 3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추정치보다 10% 이상 높게 나온 '어닝 서프라이즈' 기업은 17개였다. 어닝 쇼크 기업이 2배 이상 많았다.

이는 3분기 기업 실적이 증권가의 예상을 밑돌았다는 것을 보여준다.

현대증권 배성영 연구원은 "이번 3분기 어닝시즌은 기대 이하‘라며 "이는 현 시점에서 국내증시가 내부 자체의 모멘텀만으로 지수를 끌어올리기 어렵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기업별로 살펴보면 '어닝 어프라이즈' 기업은 일양약품, 종근당, 하나금융지주, S&TC, 삼성엔지니어링, 광주은행, 동원시스템즈, LG유플러스, KB금융, 풍산, 신한지주, 포스코 등으로 집계됐다.

하나금융지주의 경우 3분기 영업이익이 6185억원으로 당초 추정치(4410억원)보다 40%나 높게 나왔다.

반면 '어닝 쇼크' 기업은 OCI, 현대로템, 국도화학, 에쓰오일, LG상사, 금호석유, 삼성전기, 송원산업, 롯데정밀화학, 현대미포조선, GS건설, LS산전 등으로 나타났다.

OCI의 경우 증권가에서는 392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추정했지만 추정치를 크게 밑도는 21억원에 불과했다.

쌍용차는 13억원의 영업이익이 예상됐지만 실제로는 73억원이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한전기술도 217억원의 영업이익이 예상됐으나 16억원의 영업손실을 발표했다.

4분기 실적시즌 전망도 기대치가 점점 낮아지고 있다. 3분기 경제성장률(전기대비)은 0.7%로 4분기 연속 제로 성장률을 기록했다. 국제 유가 불안 등 경제 여건이 녹녹치않는 가운데 ‘최순실 사태’로 정치 공백마저 커지고 있어 당분간 불안한 경제 상황은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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