官給행사 독점 의혹.. 한달 생활비 '6천만원'


최순실 씨


[투데이코리아=이준호 기자] '비선실세' 최순실 씨는 '현장반장'이고 '실세 위의 실세'는 언니 최순득 씨(64)라는 추측이 나오면서 그가 누구인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알려지는 바에 따르면 최순득 씨(이하 최 씨)는 故 최태민 씨의 둘째 딸이다. 1977년 중앙정보부 작성 '최태민 조사보고서'는 최 씨가 부친의 횡령비리 사건 공범이었다고 서술하고 있다.

최태민 씨는 퍼스트레이디 시절 전후의 박근혜 대통령에게 접근해 신임을 얻은 뒤 전횡을 일삼은 것으로 알려진다.

최 씨는 이 같은 부정축재로 거액을 챙긴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남편 장석칠 씨(63)와의 공동명의로 된 서울 강남구 도곡동 고급빌라는 70평에 이른다. 시세는 33억 원에 달한다.

강남에서도 노른자인 삼성동에는 951.5㎡ 면적의 부동산도 갖고 있다. 최 씨는 불과 33세의 나이에 이 땅을 매입했다.

남편 장 씨는 삼성동 땅에 본인 명의로 지하 3층, 지상 6층 짜리 건물인 '승유빌딩'을 소유하고 있다. 가치는 1천억 원 이상이다.

그러나 이 빌딩도 실상 최 씨 것이라는 정황이 짙다. 최 씨는 평소 남편에게 "돈도 못버는 사람이 골프나 치러 다닌다"며 수차례 공개 모욕을 준 바 있다.

최 씨는 투병 당시 박 대통령이 꽃을 보내올 정도로 박 대통령과 깊은 친분을 가졌다.

2006년 '면도칼 피습' 당시 박 대통령은 다름아닌 최 씨 집에서 요양했다. 최 씨는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대표가 우리 집에 있다"고 주변에 자랑을 늘어놨다.

최 씨는 동생 최순실 씨와는 달리 얼굴 등 신상이 거의 알려진 것이 없다. 이처럼 베일에 싸여 있기에 최 씨가 물밑에서 동생 이상의 비리를 저질렀을 가능성이 강하게 대두되고 있다.

실제로 최 씨가 각종 관급행사를 독점했다는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전해지는 바에 따르면 최 씨는 '팔선녀' 모임 추정장소인 서울 압구정동 여성전용 목욕탕에서 약 700m 떨어진 곳에 딸과 꽃가게를 운영했다. 최 씨는 지인에게 "행사 같은 게 많아서"라고 밝혔다.

최 씨의 한 달 생활비는 2005년 기준으로 6천만 원에 달했다. 딸 한 달 용돈도 2천만 원이었다.

알려지는 바에 따르면 최 씨의 딸 장시호 씨도 연예계에 권한을 행사하는가 하면 제주도에 200억 원 상당의 부동산 등을 소유하는 등 권력과 재력을 과시해왔다.

박근혜 대통령은 장 씨 결혼식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같은 권력과의 친분 아래 가수 싸이, 이승철 등이 최 씨 모녀와 결탁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싸이, 이승철 등은 의혹을 전면부인하고 있다.

과거 '회오리축구단' 회원이었던 가수 김흥국은 최근 "최순득 씨는 회오리축구단 멤버가 맞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진다. 회오리축구단은 연예계에 대한 최 씨의 거수기(擧手機) 역할을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김현웅 법무장관은 2일 최 씨와 장 씨 모녀에 대해 "수사단계에서 혐의를 뒷받침할 단서가 확보될 시 법과 원칙에 따라 출국금지를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장 씨가 제주도 땅을 헐값에 긴급매물로 내놨다며 이들이 도피 준비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최순실 씨가 긴급체포된지 3일이나 지남에 따라 언니 최 씨 모녀가 이미 해외도피에 성공했다는 추측도 나온다. 최순실 씨도 대역 의혹이 발생하는 등 해외체류설이 나오고 있다.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