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 이제야 민원 감사 착수해


▲사진= ‘광명역호반베르디움’ 입주예정자협의회 홈페이지

[투데이코리아=정진우 기자] 2018년 3월 입주 예정인 경기 광명시 일직동 호반베르디움 아파트에 대해 입주 예정자들이 건설사 측 홍보 내용과 다르다며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광명시가 입주 예정자 민원에 대한 감사에 착수하겠다고 8일 밝혔다.

입주 예정자들이 건설사 측 홍보 내용과 다르다고 지적하는 것은 ▲단열재 두께(180㎜→130㎜) ▲창호종류 ▲혐오시설(묘지) 고지 등이다.

먼저 단열재 두께를 보면 아파트 설계도면 '부위별 성능관계내역'과 '단열결로방수 평면도' 상의 단열재 두께가 다른 것으로 드러났다.

입주예정자들은 '단열결로방수 평면도' 상에 아파트 최상층 지붕의 단열재 두께는 165㎜였지만 실제 공사에서는 130㎜의 단열재가 사용됐다는 것이다.

또한 2014년 11월 분양 당시 일직동에 설치된 호반베르디움 견본주택 확장 발코니 유리창에는 '하이브리드 PL창호'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지만, 실제 확장 발코니 공사에는 (일반) 'PL창호'가 설치됐다.

이같은 이유로 입주예정자들은 개선 공문을 호반건설에 요청했지만 호반건설은 단순 착오였다고 해명할 뿐이었다.

호반건설은 회신문을 통해 "단열결로방수 평면도는 열관류율(열통과율)값 계산에 의해 산정된 단열재를 부위별로 표기한 도면으로 일부 치수오류가 있었다"며 "현장에서는 열관류율값 계산에 의한 성능관계내역에 의해 적법하게 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시 하이브리드 PL창호에 대해서는 "업무착오로 견본주택 유리창에 3일 동안 하이브리드 창호라고 명기했지만, 사실을 확인한 뒤 곧바로 안내문을 제거했다"며 "계약자들에게 혼돈을 방지하기 위해 분양계약 시 PL창호를 설치한다는 확인서를 작성했다"고 주장했다.

즉 다른 창호를 설치한 것이 아니라 안내문이 잘못된 것이며 하이브리드창호로 표시되어 있는 부분은 정정하고 계약 때 잘못 고지 됐다고 확인 사인까지 받았다는 것이다.

입주예정자협의회 관계자는 "대기업의 공사에서 실수가 있다는 것을 납득할 수 없다. 입주예정자를 속여 부실공사를 하려는 것"이라며 "단열재는 당초 계획대로 165㎜로 사용하고 창호는 견본주택에서 홍보했던 하이브리드 PL창호로 설치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특히나 문제가 되는 것은 혐오시설에 대해 호반건설이 입주예정자에게 충분히 고지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묘지나 화장장 등은 주민 기피 및 혐오시설로 주거의 쾌적성에 영향을 미쳐 인근 아파트 가격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입주가 모집 공고에 나왔있었다고 하지만 견본주택만 확인했던 입주 예정자들은 이같은 사실을 전혀 인지 못했다고 한다.

현재 입주 예정자들이 수백회에 걸쳐 민원을 제기한 상태라 시에서도 감사를 착수하고 있는 상황이다.

양기대 광명시장은 지난 7일 간부회의서 아파트 입주예정자들이 제기한 민원에 대해 감사하라고 지시했다.

한 매체는 시 감사실 관계자의 말을 인용 “호반베르디움 아파트 입주예정자들의 계속된 민원에 대해 비록 민간 건설사가 공사하는 것이지만 시에서는 적극적으로 사실규명과 관련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호반건설은 지난달 21일 단지 현장 사무실 내 안전교육장에서 입주 예정자에게 설명회를 열었다.

이날 설명회는 폭발적으로 제기된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 시 주도로 진행된 것으로 입주 예정자들은 호반건설사의 불성실한 시공에 대한 불만민원을 포함한 그간 제기된 민원 전반사항을 논의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설명회를 주도한 광명시는 불참했으며 호반건설 측은 당초 입장을 견지해 개선과 해결을 원하던 입주 예정자의 반발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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