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김민철 기자] 16일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는 취임 100일을 맞아 "거위의 꿈은 포기되거나 좌절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이 대표는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당내 화합을 어느정도 이뤄가고 특히 비주류 인사들에게 더 많이 찾아가고 인사나누고 자문을 구하고 했는데 이런 부분이 좌절돼 많이 슬프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지난 8·9 전당대회에서 '보수여당 최초 호남 출신 대표'라는 화려한 타이틀과 함께 임기를 시작했지만 '비선 최순실'의 국정농단 파문으로 스스로 '시한부 대표'를 선언한 상황이다.

이 대표는 "저는 이 일(최순실 파문)과 관계없이 당 대표를 출마하며 무조건 당을 제2창당 수준으로 바꿔보고 싶었다. 그것은 다른게 아니라 자세를 바꾸는 것이다. 나와 같이 꿈과 희망을 갖고 있지만 환경이 맞지 않아 막막해 하는 80%가 넘는 거위와 무수저들에게 꿈이 되고 싶었고, 대변하고 싶었다"고 출마 당시의 소회를 밝혔다.

이어 "이 일이 터지기 전까지는 제가 계획한 것 이상으로 잘 되고 있었는데 그 이후 한달 동안 좌절된 것에 대해 많이 가슴이 아프고 아쉽다"며 "그러나 아시다시피 촌놈은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 당 대표를 물러난다고 해도 배낭하나 매고 전국을 둘러보며 그분들과 대화하고, 그분들의 목소리를 내는 개인적인 정치인 이정현으로서 계속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비박계의 퇴진 요구가 거세지자 구명요청까지 했던 김무성 전 대표에 대한 서운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 대표는 "일이 터지고 바로 시작된 것이 당대표 사퇴 연판장 이었다. 이유가 뭔지, 대안이 뭔지 일절 없이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당대표 사퇴를 요구했다"며 "그래서 김무성 전 대표에게 바로 전화 올렸다. '저 없는데서 하지말고 한 번 불러다라'고 공식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런데 (답이) 없어서 제가 초선들과 재선들을 만났고, 어제 3선들을 만나고자 했었는데 어떤 식의 또 다른 연판장이 돌았는데 무슨 약속이라도 한듯 오시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대표는 초·재선과 40대 기수를 중심으로 제2창당을 이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새누리당의 개혁과 변화의 제1방안은 선수(選數) 파괴"라며 "초·재선에서 당의 지도부가 왕창 나와야 한다. 40대 기수가 당의 주축을 이룰 때 비로서 명실상부한 제2창당, 당 쇄신과 혁신 등을 이룰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