一家 중 가장 베일에 싸여.. '비선 위의 비선' 폭로 잇따라

[투데이코리아=이주용 기자] '비선실세' 최순실이 검찰에 구속된 가운데 그가 구축한 '왕국(王國)'도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최소한으로도 십수 명이 연루되어 있어 그들이 누구인지 한 눈에 파악하기는 지금으로서도 쉽지 않다.

본지(本誌)는 최순실의 주변인물들이 어떤 인물인지, '왕국'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장기간에 걸쳐 하나하나 짚어보려 한다.


'비선실세' 최순실 씨의 동복언니 최순득 씨(1952?~. 이하 최 씨)는 최 씨 일가(一家) 중에서도 가장 베일에 싸인 인물이다. 신상이 외부에 공개된 바가 거의 없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2006년 박근혜 대통령(당시 한나라당 대표)은 면도칼 피습을 당한 후 최 씨 집에 일주일 간 머물렀을 정도로 두 사람은 가까운 관계였다.

최 씨 자매 지인인 A씨는 "최 씨가 '박근혜 대표가 우리 집에 있다'고 자랑하고 다녔다"며 "'국회의원들이 한자리 차지하려고 돈보따리 들고 찾아온다'며 자랑했다"고 밝혔다.

또다른 지인 B씨는 "2012년 이후 건강이 악화돼 딸에게 사업을 가르친 뒤 배후에서 조종한다는 이야기가 돌았다"고 귀띔했다.

최 씨는 박 대통령과 같은 '길라임'이라는 필명을 사용했다. 대통령 김장김치까지 챙기는 한편 대통령 대리처방에 개입했다. 차움병원 등은 특혜 의혹을 받고 있다.

"최순실은 언니 지시대로 움직이는 현장반장. 진짜 국정(國政)농단 실세는 최순득과 그 딸 장시호"라는 설이 있다. 최 씨 부동산 자산이 동생 최순실 씨(300억대)보다 훨씬 더 많다는 소문도 있다.

최 씨는 연예인으로 구성된 '회오리축구단'을 관리하면서 특정 가수에게 특혜를 줬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베트남 주재 대사관은 최 씨 장남 장승호 씨의 호치민시(市) 국제유치원 운영에 도움을 줬다는 혐의를 사고 있다.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 씨가 베트남 외교행낭으로 재산을 빼돌렸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최 씨 성격도 동생 최순실 씨와 마찬가지로 '안하무인(眼下無人)'이었다. 전 운전기사는 최근 "날 조선시대 머슴으로 취급했다"고 증언했다.


최순실 씨


알려지는 바에 따르면 최 씨는 동생 및 '엘시티 게이트' 이영복 청안건설 회장과 '청담동 계모임'에서 활동했다. 계주 김모 씨 등은 16일 "가입한 시기는 차이가 있지만 이들은 우리 계원"이라고 밝혔다.

계모임은 35년 전 처음 시작됐다. 강남 일대 건물주, 사업가, 배우 등 평균 15~25명이 참가해 한 번에 1천만 원씩 타갔다. 현재는 매달 400만 원을 걷어 최대 1억 원을 가져간다.

이 회장은 2011년 계모임에 가입했다. 이후 2013년 최순실 씨가, 2015년 언니 최 씨가 합류했다. 이 회장은 이들 자매를 통해 엘시티 사업 장애를 해결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최순실 씨는 논란 여파로 독일로 도피한 와중에도 9월까지 제3자를 통해 곗돈을 냈다. 관계자는 최 씨 자매에 대해 "계원들과 인사도 제대로 하지 않는 등 굉장히 특이하고 조용한 사람들이었다"고 설명했다.

의혹이 커지자 검찰은 17일 서울 청담동 소재 계주 자택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비선 위의 비선' 최 씨의 엘시티 게이트 개입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엘시티 게이트는 정계의 '판도라 상자'로 평가되고 있다.

더민주 친문(親文)계, 새누리당 친이(親李)계 등이 연루됐다는 설이 있다. 때문에 최 씨 자매와 이 회장 간 로비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최순실 게이트' 불똥은 야권으로도 튈 전망이다.

최 씨는 현재 딸 장시호 씨와 함께 잠적한 상태다. 거처가 어디인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안민석 의원은 장 씨의 '일본 밀항설'을 제기해 최 씨가 딸과 함께 있을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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