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도 실력이야. 父母 원망해" 10~20대 촛불분노 '원흉'

[투데이코리아=이주용 기자] '비선실세' 최순실이 검찰에 구속된 가운데 그가 구축한 '왕국(王國)'도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최소한으로도 십수 명이 연루되어 있어 그들이 누구인지 한 눈에 파악하기는 지금으로서도 쉽지 않다.

본지(本誌)는 최순실의 주변인물들이 어떤 인물인지, '왕국'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장기간에 걸쳐 하나하나 짚어보려 한다.


정유라(1996~)씨는 '비선실세' 최순실 씨의 딸이다. 본래 정유연이었으나 정유라로 개명(改名)했다.

정 씨는 "돈도 실력이야. 능력 없으면 니네 부모를 원망해"라는 '명언'을 과거 자신의 SNS에 남긴 것이 발각돼 나쁜 의미로 유명인이 되고 있다.

청소년 및 20대 초중반 청년들의 촛불집회 참가 배경에는 정 씨 발언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 젊은층이 거리로 쏟아져나오는 원인이 되고 있다.

알려지는 바에 따르면 정 씨는 선화예고 음악부(성악), 청담고를 거쳐 이화여대 체육과학부에 입학했다.

그러나 잦은 결석, 불성실한 학업 태도뿐만 아니라 부정입학 및 학사의혹 의혹이 드러나 이대 입학은 취소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심지어 고교 졸업 취소까지 언급된다. 이 경우 정 씨는 '중졸' 학력이 된다.

최순실 씨의 딸에 대한 '뒤틀린 사랑' 정황은 도처에서 드러나고 있다.

상술했듯 이대 부정입학 의혹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정 씨는 2014년 9월 이대 체육학과에 입시원서를 제출해 승마특기생으로 합격했다.

알려지는 바에 의하면 최 씨는 딸 정 씨를 당초 고려대에 보내려고 승마협회를 협박했다. 그러나 협회 간부까지 나섰음에도 정 씨는 탈락했고 이대를 택했다.

정 씨의 이대 합격에는 2013년 대회 우승 기록이 작용했다. 이대 체육특기자 지원 자격은 국제 또는 전국대회 개인종목 3위 이내 입상자다. 그러나 2013년 대회는 승마협회가 주관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 씨의 이대 체육특기자 서류심사전형 평가점수는 하위권이었다. 하지만 지원 기준일 이후 취득한 수상 기록을 편법(便法)으로 제시해 턱걸이로 합격했다.

편법 동원도 모자라 상위권 2명에게 일부러 낙제점을 줘서 떨어뜨린 뒤 정 씨를 합격시켰다는 주장도 있다.

입학 후에도 정 씨를 둘러싼 잡음은 끊이지 않았다.

정 씨 지도교수였던 함정혜 교수에 따르면 정 씨는 올 4월 무렵 출석도 안하고 과제도 안 내 제적경고 위기에 처했다. 그러나 돌연 최 씨가 학교를 찾아와 폭언을 퍼부었다.

함 교수 방에 노크도 없이 들어가 "정윤회 부인"이라 권세를 과시하는가 하면 "교수 같지도 않고 이런 뭐 같은 게 다 있냐"라는 욕설까지 쏟아냈다. 결국 함 교수는 무언의 압력에 의해 미국으로 도항(渡航)했다.

정 씨는 2학년 1학기에 거의 등교하지 않았음에도 학사경고를 면했다. 1학년 1학기만 해도 평점이 0.11이었는데 최 씨가 학교에서 난동을 부린 뒤에는 2.27에서 3.30으로 급격히 상승했다.

이대는 학칙(學則)까지 개정해가면서 특혜를 줬다. 정 씨가 아마추어 인터넷 블로그를 베껴 작성한 리포트를 제출기한을 넘겨 내도 참아줬다.

또 "해도해도 안 되는 망할 새끼들에게 쓰는 수법" 등 비속어까지 썼음에도 그대로 넘어갔다.


담당교수였던 이경옥 교수는 이를 문제하기는 커녕 오히려 일일이 첨삭해줬다.

정 씨에게 보낸 이메일에서는 "다시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유라 학생도 방학 알차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등 꼬박꼬박 '존댓말'을 썼다.

정 씨는 수강한 체육과학부의 다른 두 과목에서는 아예 자료 하나 제출하지 않고도 각각 C, C+ 학점을 받았다. 올해 봄에는 의류산업학과 전공과목까지 신청하고 마찬가지로 작품 하나 출품하지 않은 채 학점을 챙겼다.

올 여름에는 중국 의류학과 학생들과의 패션쇼를 위해 중국으로 향하면서 교수와 함께 '비즈니스 클래스'석을 이용했다. 정작 중국에서는 '배가 아파' 패션쇼에 불참했지만 B학점을 받았다.

정 씨는 승마 국가대표 선발 특혜 의혹도 받고 있다.

2014년 4월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대정부질문에서 "국가대표가 되기에 부족한 정 씨가 청와대 지시로 승마 국가대표가 됐다는 제보가 있다"고 밝혔다.

논란이 되자 승마협회는 작년 8월 17일 국가대표 선발 규정을 바꾼 것으로 알려진다.

이광종 전 승마협회 감사는 11월 3일 "규정 변경으로 해외에 체류 중인 정유라가 국내에 오지 않고도 선발전 없이 국가대표에 선발될 수 있게 됐다"고 증언했다.

이 전 감사는 "이 개정은 협회 구성원 전체 동의를 얻은 건 아니다. 정식 통합 대의원총회가 아닌 임시 통합 이사회에서 해당 규정을 만들어 슬쩍 넣었다"고 털어놨다.

정 씨로 인해 정부 인사 두 명이 경질됐다는 설도 있다.

알려지는 바에 의하면 2013년 문화체육관광부는 승마협회 조사에 착수했다. 그런데 "정유라도 문제가 많다"는 보고를 올린 문체부 노모 국장 및 진모 과장에 대해 청와대는 좌천을 지시했다. 올해에는 결국 공직에서 사임했다.

정 씨 본인의 인성(人性)에 대한 논란도 있다. 서울 강남 소재 A목욕탕 세신사 증언에 의하면 정 씨는 10살도 안 된 나이에 세신사에게 "뭐라고?"라는 반말을 하면서 '따귀'를 때렸다. 사과도 없었다.

고교 입학 후에는 품성이 더욱 나빠져 술, 담배를 하는가 하면 10대 시절에 이미 '나이트 삐끼(호객직원)' 출신인 신모 씨와 동거를 시작했다. 나중에는 미혼인 상태로 임신까지 했다.

출산 후인 작년 10월에는 독일 헤센주(州) 보건당국이 아동학대 혐의로 정 씨 집을 방문하기도 했다. 갓난아기와 개 15마리, 고양이 5마리가 엉켜 지냈다고 한다.

최순실 씨는 당초 딸과 동거남을 떼어놓으려 '조폭'까지 찾아갔다. 정 씨와 동거남의 한 달 생활비는 2천만 원 이상이었다. 그러나 정 씨는 완고한 고집으로 최 씨 반발을 꺾었다.

정 씨는 지금은 남편인 동거남과 함께 현재 독일 모처에 잠적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검찰은 '최순실 게이트' 수사에 속도를 붙이고 있어 조만간 귀국 가능성이 제기된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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