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GDP 27%' '30만 고용' '소프트웨어社 도약'


[투데이코리아=오주한 기자] 본지(本誌)는 앞서 4회에 걸쳐 삼성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살펴봤다.

1938년 대구의 소박한 중소(中小)사회로 출범한 삼성은 2016년 현재 대한민국 경제를 이끌면서 수많은 국민의 가계(家計)를 책임지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故 호암(湖巖) 이병철(李秉喆. 1910~1987) 회장의 '고객 제일주의'는 국내 유수 경영인들의 경영 철학으로 자리잡았다.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꿔라" "멈춘 다음 정비하고 나아가라"는 이건희 회장의 어록(語錄)은 한국은 물론 전세계 기업인들에게 큰 영향을 끼쳤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뉴(NEW) 삼성'은 공격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해 "전도유망한 소프트웨어 회사로의 탈바꿈(월스트리트저널)"에 성공하고 있다.

삼성그룹의 연간 매출은 대한민국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26.6%에 이르는 380조 원(2013년 기준)이다. 약 30만 명의 직원이 삼성에서 근무하고 있다.

일제(日帝)치하와 6.25전쟁을 거쳐 폐허가 된 한국 경제를 되살린 것은 삼성이었다.

당초 일본 기업과의 경쟁해서 승리한다는 것은 우리나라 기업들에게 불가능처럼 보였다. 그러나 삼성은 2006년, 세계적 전자제품 브랜드인 소니(SONY)를 기어코 압도하는데 성공했다.

당해 삼성전자 매출은 약 81조 원, 영업이익은 약 8조 원이었다. 순이익은 약 7조 원. 반면 소니는 매출 약 60조 원으로 저조한 실적에 머물렀다.

2007년 상반기에는 세계 최대시장인 미국 디지털TV 시장점유율에서 20.2%를 기록하면서 소니(19.6%)를 추월하는데 성공했다.

이건희 회장이 "다른 요구는 없다. 오직 소니를 따라잡으라"는 특명을 내린 뒤 거짓말처럼 일궈낸 성과였다.

삼성의 도약은 곧 일자리 증가로 이어졌다. 삼성그룹은 작년 8월, 1천억 원 규모의 '청년 3만명 일자리 및 교육 기회 제공' 종합대책을 발표하는 등 국민 생활 증진 노력을 거듭해왔다.

그러나 삼성에게 늘 수직상승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때로는 위기도 닥쳤지만 故 이병철 회장의 '고객 제일주의' 정신으로 극복해냈다.


올 8월 처음 공론화 된 '갤럭시 노트7' 발화(發火) 사고는 큰 시련이었다. 삼성은 전량리콜 및 단종이라는 큰 결정을 내렸다. 막대한 피해는 불가피했다.

삼성은 그러나 어떻게든 이윤을 남기려는 대신 '고객에게 정직한' 길을 택했다. 침구류 및 부수적인 소비자 피해까지도 보상하는 한편 일부 블랙컨슈머(Black Consumer)의 악성민원이 잇따랐지만 책임을 묻지 않았다.

결국 '갤럭시 노트7'과 관련된 소비자 불만은 빠르게 사그라들었고 삼성은 '갤럭시S7 엣지 블루코랄(Blue Coral)' 등 신제품을 내놓으면서 재기에 성공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리더십 아래 삼성은 '하드웨어 제조사'에서 '소프트웨어 회사'로 탈바꿈하는 계기를 맞았다.

삼성전자는 11월 14일, 세계 최대 전장(電裝) 전문기업인 미국 하만(Harman)을 80억 달러(약 9조3380억 원)에 인수했다. 하만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41%에 달한다.

미국 경제전문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를 두고 "하드웨어 제조사가 전도유망한 소프트웨어 회사로 탈바꿈하는 기념비적 사건"이라고 높게 평가했다.

국내에서고 호평이 이어졌다. 광주광역시는 15일 "광주는 국내 전장사업의 최적지가 될 것"이라며 "삼성전자의 향후 사업계획 등을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일자리 2만 개 창출' 기대에 부풀었다.

삼성의 가치는 '재벌개혁'을 요구하는 야권 대선주자들도 인정하고 있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0월 13일 '4대 기업 경제연구소장 간담회'에서 "우리 국민은 국가대표 브랜드로 세계 속에 우뚝 선 삼성전자에 아주 자긍심을 갖고 있다"고 극찬했다.

물론 문 전 대표 등 야권 잠룡(潛龍)들이 법인세 인상을 주장하면서 세계 흐름에 역행하는 것이 위기로 작용하고 있기도 하다.

17일 한국경제연구원(KERI)에 의하면 작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국 중 19개 나라가 2008년에 비해 법인세율을 대폭 낮췄다.

영국 28%→20%, 일본 39.5%→32.1% 등이다. 현행 35%에서 15%로 낮추겠다고 공약한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는 아이러니하게도 블루컬러(육체노동자)층의 압도적 지지 속에 미국 대통령에 당선됐다.

이러한 법인세율 하락 배경에는 기업 귀향(鬼鄕)이 있다. 살인적 세금을 견디지 못하고 외국으로 떠난 기업들을 다시 불러들여 일자리를 늘린다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다르다. 문 전 대표는 10월 14일 "대기업 역할 중시는 위선적 행보"라 주장했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재벌 등 엄청난 부패사슬이 국가 조직을 송두리째 무너뜨렸다"고 비난했다.

이처럼 도약과 위기의 기로에 선 삼성이지만 야권 대선주자도 인정했듯 삼성이 앞으로도 언제나 '국민 브랜드' '대한민국 경제 견인차' '일자리 창출의 메카'로 우리 곁에 영원히 존재할 것임은 분명하다.

<끝>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