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데 장사도 못하게 해" 호소
[투데이코리아=오주한 기자] 26일 촛불집회 현장 인근 상인들이 잇따른 시위에 지쳐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장사를 한다는 A씨는 25일 한 포털사이트 기사 댓글에서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데 가장 매출 큰 토요일에 장사를 못해 너무 힘들다"고 호소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200만 촛불집회'를 위해 팔을 걷어부쳤다는 기사 내용과 대비됐다.
A씨 증언대로라면 박 시장이 대선 출마를 위한 '표밭 다지기'에 몰두하면서 정작 서울시민들의 생계는 내팽개치고 있는 셈이 되기 때문이다.
A씨는 "(촛불집회 때문에) 몇 주간 장사도 못하고 길을 막아놔서 가게 문 닫아야 할 정도로 어려운 가게들이 많다"며 "삼청동 진입은 3~4시까지만 가능하니 그 전에들 들어오셔서 있다가 가게들 좀 살려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A씨 글 바로 아래에는 "(26일 촛불집회 찬성 댓글들에) 알바들 반대 무지하게 누른다"는 댓글이 올랐다. 생계 어려움을 호소하는 소시민들을 '알바'로 몰아간 셈이다.
오히려 비슷한 내용의 촛불집회 찬성 댓글들이 A씨 글 아래로 줄줄이 달려 '알바 동원'을 의심케 했다.
사진=네이버뉴스
박원순 시장은 26일 촛불집회를 앞두고 악화된 서울 민심에는 아랑곳 없이 '200만 동원'을 위해 혈안이 되어 있다.
24일 박 시장은 "촛불집회는 현 상황에서 대한민국의 주권이 국민에게 있다는 헌법1조를 실현하는 장"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서울시 공무원들은 정치적 중립을 취해야 하지만 동시에 국민주권도 실현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지하철 비상운행 대수 확대 ▲개방 화장실 증강 등을 서울시에 전격 지시했다.
26일 촛불집회를 전후해 서울시내 대규모 교통대란도 예고된다.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은 전 날 집회에 트랙터·트럭 1천 대를 동원할 것으로 알려져 물의를 빚고 있다.
경찰은 '심각한 교통체증 유발'을 이유로 금지를 통고했지만 지난 15일부터 현재까지 전국에서 트랙터 등이 서울로 접근하고 있다.
전농은 이들 트랙터 등으로 청와대를 향해 '행진'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경찰 차벽을 뚫어 일부 반체제 성향 폭력시위대의 '청와대 점령' 길을 여는 '공성추' 역할을 하지 않겠냐는 지적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