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越南의 교훈'을 잊어서는 안 되는 까닭


[투데이코리아=박진영 기자] 26일 오후 6시 촛불집회가 다수 매체를 통해 생중계 되고있는 가운데 어떤 장면들이 카메라에 잡힐지 주목되고 있다.

당일 수도권에 눈·비가 내림에 따라 참가자 수가 적어질 지 늘어날 지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폭력시위로 흘러갈 지, 흘러간다면 과연 중계 카메라가 이를 공정하게 촬영할 지 아니면 은폐할 지 여부도 시선을 끈다.

날씨는 폭력시위와도 일정 연관성이 있다. 통상 집회 현장에서는 '음주가무'가 흔히 이뤄진다. 길바닥에 앉아 소주 등을 먹은 뒤 쓰레기를 그대로 방치하고 떠나는 이들이 적지 않다.

날씨가 추우면 추울수록 이를 잊기 위해 음주량은 늘어난다. 음주량이 늘어나면 자연히 판단력이 흐려지고 이성을 상실해 당장의 분노에 휩싸이기 십상이다.

때문에 각 계는 26일 촛불집회 실제 참가자 수는 주최 측 '추산'과는 관련 없이 실제로는 줄어들 것으로, 사람 수는 줄었지만 폭력 빈도는 한 층 늘어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 지지층에서는 26일 촛불집회 당일 날씨를 반기는 눈치다. "눈·비에 촛불은 꺼질 것" "탄핵 위기의 대통령을 도울 것"이라는 것이다.

폭력시위는 26일은 물론 그 이전에 있었던 수 차례 촛불집회의 당위성(當爲性)까지 의심케 만든다는 점에서 박 대통령 지지층은 이것의 추이도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

물론 날씨와 상관 없이 많은 단체 관계자, 시민들이 참여할 수도 있다.

많은 사람들이 대통령 퇴진을 '진보'로 여기고 있다. 구(舊)시대를 청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미 많은 정치세력이 이 기회를 이용해 '대권(大權)을 노리려' 혹은 '세상을 자본주의에서 사회주의로 뒤집으려' 개입한 것으로 알려졌음에도 시민들에게 촛불집회 결과가 어떻게 흘러갈지는 중요하지 않다.


월남전 반전 운동에 나선 서구권 청년들(위)과 그 여파로 나라를 잃고 해상난민이 된 베트남인들(아래)


'진보'를 위해 전쟁을 반대하러 길거리로 나섰지만 결과는 엉뚱하게 베트남 적화(赤化)와 수많은 보트피플(해상난민) 발생으로 이어진 월남전 당시 반전(反戰)운동이 과거의 대표적 '집회 실패' 사례다.

'진보'의 힘으로 자유민주주의 체제였던 한 나라가 망해버렸다. 수많은 사람들이 난민이 되어 수십 년이 지난 오늘날까지도 고향에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공산월맹 치하에 남은 많은 월남인들이 총살당했다.

국민의 뜻은 절대적으로 존중되어야 한다. 정치인들은 이를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국민도 이 나라의 주인으로서의 책임감을 잊어서는 안 된다. "행동에는 책임"이 따르는 체제가 민주주의다. 이를 부정하면 사회주의도 공산주의도 무엇도 아닌 '무정부(無政府)주의'가 되고 만다.

무정부주의가 활개치는 세상이 되면 정치적 권력을 노리는 기회주의자들은 암약한다.

혹자는 바로 우리 머리 위에 들어앉아 살인행각을 일삼다가 작금의 한국 정세를 지켜보면서 박수치는 세력에 나라를 팔아넘기려 할 수도 있다. 온 국민을 노예로 팔아넘기려 할 수 있다. 충분히 그럴 수 있다.

아니라고 말하는 이들이 있겠지만 북한은 버젓이 '난수방송'을 송출하고 있다. 난수방송은 다름아닌 남한 내 북한 간첩에게 보내는 암호로 된 지령방송이다.

촛불집회를 생중계로 지켜보는 우리 국민이 수십년 전 '월남(越南)의 교훈'을 잊지 말고 촛불집회에 따른 나라의 운명까지 생각해야 하는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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