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싸이관련 주식 투자하면 손해 안봐"

[투데이코리아=이나영 기자] 배우 정우성씨를 포함 지인들로부터 투자금 명목으로 70억원을 받아 챙긴 혐의(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사기)로 재판을 받고 있는 유명 방송작가 박씨(46)가 억대 주식 관련 사기로 추가 기소됐다.


서울중앙지검 형사5부(부장검사 최기식)는 사기 혐의로 박모(46)씨를 불구속 기소했다고 지난달 30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박씨는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서 도예공방을 운영하는 피해자 전모씨를 상대로 주식투자금 명목으로 19회에 걸쳐 2억3400만을 주식투자금 명목으로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는 "투자하면 돈이 배가 될 수 있다"며 "대북관련 주식과 싸이 관련 주식에 투자하면 손실을 보지 않는다"고 피해자를 속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2007년 한 영화제를 통해 정우성씨를 알게 된 박씨는 드라마 관련 작업을 하며 친분을 쌓은 뒤 “내가 사모펀드에 소속돼 재벌가 등 유명한 사람들과 함께 고급정보를 이용해 주식투자를 한다”고 정씨를 속여 22차례에 걸쳐 46억2,600만원을 받아냈다.


박씨는 “내 동생도 여의도에서 증권 일을 하고 있다. 원금 보장은 물론 많은 수익을 내주겠다”며 정씨를 안심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2009년 정씨를 통해 알게 된 김모씨에게도 “이 사모펀드는 아무나 들어갈 수 없어 내 이름으로 투자해야 된다”며 14차례 총 23억8천만원을 뜯어냈다.


박씨는 1990년대부터 지상파 방송에서 인기를 끈 여러 드라마를 집필한 유명 작가다.


사업에도 진출해 속옷 판매회사를 운영하며 연예인 관련 브랜드를 홈쇼핑 등에 진출시키고, 출판사와 프로덕션도 운영했다.


그는 업체들이 별다른 이익을 내지도 않음에도 무리하게 사업을 확장하다 수십억의 빚을 져 ‘돌려막기’를 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자 지인들에게 사기를 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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