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는 자결하라. 아버지 얼굴에 똥칠하지 말고"

▲사진= 지난 1일 경북 구미시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에 불을 지른 방화범 백모 씨가 경찰에 검거되고 있다. 백씨는 추모관 안으로 들어가 박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 영정에 시너를 뿌리고 불을 질렀다.


[투데이코리아=유승하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자 절대적 지지기반이었던 대구·경북에서 '박근혜 신화'가 무너져 내리고 있는 가운데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에 불을 지른 범인이 "박근혜 대통령이 하야 또는 자결을 선택해야 하는데 아무것도 하지 않아 방화했다"고 진술했다.
최근 검찰이 공소장에 박근혜 대통령을 국정농단,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사실상 주범으로 파악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박근혜 대통령 생가 표지판 훼손 사건이 발생하는 등 이와 비슷한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경북 구미경찰서는 2일 불을 지른 혐의(공용건조물방화)로 백모(48)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백씨는 지난 1일 오후 3시 15분께 구미시 상모사곡동 박 전 대통령 생가 안에 있는 추모관에 들어가 시너(1ℓ)를 뿌린 뒤 불을 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불을 지르기 전 방명록에 "박근혜는 자결하라. 아버지 얼굴에 똥칠하지 말고"라는 문구를 썼다.


범행 후 생가 앞 주차장에서 서성거리다 출동한 경찰에게 덜미를 잡혔다.


이날 불로 단층 건물인 추모관 57.3㎡ 내부가 모두 탔으며, 추모관 옆 생가 건물 초가지붕 일부도 불에 탔다.


소방당국은 생가 관리인의 신고를 받고 현장으로 출동, 10여분 만에 불을 껐다.


한편 백씨는 지난 2007년 서울 송파구에 있는 삼전도비(사적 101호)를 훼손해 징역 1년 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았다.


또한 지난 2012년 12월에도 대구 동구 노태우 전 대통령 생가에 불을 지른 전력도 있다.


백씨는 경찰 조사에서 "박 대통령이 하야하지 않아 홧김에 불을 질렀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생가 주변 폐쇄회로(CC)TV에 백씨의 범행장면 등의 과정이 나와 당분간 현장검증은 하지 않기로 했다.


경북도 기념물 제86호인 박 전 대통령 생가는 부지 753㎡에 집과 안채, 분향소, 관리소 등 건물 4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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