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한 시민 카톡 통해 직접 분노 표출


[투데이코리아=박고은 기자]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이 박근혜 대통령 탄핵 찬반 명단을 온라인에 공개한 후, 오는 9일 예정된 박 대통령 탄핵안 표결에 대해 시민들이 직접 ‘탄핵 찬성’을 요구하고 나섰다.


시민들은 새누리당 사무실 계란 투척, 국회의원을 상대로 한 항의 전화와 더불어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을 초대한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에서 탄핵‧퇴진을 요구하기도 했다.


특히 "촛불은 촛불일 뿐이지 결국 바람이 불면 다 꺼지게 돼 있다"고 막말 하며 박 대통령 탄핵에 대해 반대하는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에 대해서는 시민들이 끊임없이 질타하고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김진태 의원을 카카오톡(카톡) 채팅방에 초대해 박 대통령 탄핵에 찬성할 것을 요구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이 여러장 게재됐다.


사진에는 “새누리당은 천벌 받을 집단” “제발 정신 좀 차립시다” “탄핵에 참여해라” 등의 비판이 있었다.


계속되는 질타로 인해 김진태 의원은 채팅방에 나가거나 아예 읽지도 않자 기발한 방법도 동원됐다.



최근 시민들에게 질타만 받던 김진태 의원은 "김진태 의원님, 항상 응원하겠습니다. 힘내십쇼!"라는 메시지를 보내자마자 "고맙습니다"라고 화답했다. 지지자인줄 알고 보았을 김진태 의원이 메시지를 확인하자 "사실 구라예요, 사퇴하세요"라고 익살스럽게 답을 보냈다.


또 한 시민이 김진태 의원에게 "종북 촛불로부터 대통령님을 꼭 지켜주십시오. 응원합니다!"라는 지지 발언을 보내자 "고맙습니다"하고 답장했다.


하지만 카톡 메시지를 세로로 읽으면 김진태 의원이 막말한 것과 관련 "바람 불면 끄져!"라고 보낸 것이었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대통령의 퇴진을 외치는 촛불민심에 대해 새누리당 의원들이 안일하게 대처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시민들의 답답함이 그대로 표출된 해당 사진들은 온라인에서 빠르게 퍼지며 호응을 얻고 있다.


최근 검찰이 공소장에 박근혜 대통령을 국정농단,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사실상 주범으로 파악하고 있지만 책임 없는 담화와 탄핵을 놓고 정치적 셈법으로 우왕좌왕하는 정치인들의 행태를 보면서 답답해하는 시민들의 분노가 직접적으로 표출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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