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밀한 지도 구축에 힘쓰겠다

2007년도 넘어서면서 국내 내비게이션 시장은 포화 상태다. 세계적인 내비게이션 소프트웨어 업체부터 단말기 회사까지 국내 시장을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7월 미국의 내비게이션 소프트웨어 회사 나브텍은 한국 시장 공략을 정식으로 선언했다. 기자간담회를 열어 픽쳐맵인터내셔널(PMI)의 사명을 나브텍 코리아로 변경하고, 한국 내 내비게이션 사업을 본격화하겠다고 밝혔다. 나브텍이 2008년에는 어떤 전략으로 한국 시장에서 내비게이션 사업을 진행할 것인지 나브텍 코리아 서영택 부사장을 만나 대화를 나눠봤다.

미국에 본사를 둔 나브텍은 1985년 설립된 회사로 글로벌 내비게이션 소프트웨어 업계 1위 기업이다. 이 외에도 쇼핑, 긴급 구호 서비스, 광고 등의 휴대전화 응용 프로그램에 있어서도 선두를 달리고 있다.
나브텍은 2005년 한국의 PMI 회사를 인수해 한국 맵 데이터를 수집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올해 7월 사명을 나브텍코리아로 바꾸고, 한국 내에서 내비게이션 사업에 본격적인 진출 의사를 밝혔다.

그리고 지난 10월 세계 최대 휴대전화 기업 노키아가 나브텍을 인수하기로 결정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나브텍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노키아측은 “나브텍을 인수해 포화 상태에 있는 휴대전화 시장에서 새로운 수익원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나브텍 코리아의 서영택 부사장을 만나 2008년도 국내 내비게이션 시장에서의 나브텍 사업 계획과 노키아 인수 후 어떤 변화가 있을지에 대해 들어보았다.

정밀한 지도 데이터 구축이 큰 목표
“내비게이션과 인터넷 지리 정보 서비스 등 전자 지도의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나브텍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서영택 부사장은 나브텍이 빠르게 성장하는 이유를 단 한 문장으로 설명했다. 서 부사장은 “디지털 지도의 정밀성은 가장 중요한 요소라며, 나브텍에서는 맵 데이터 개발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내비게이션 회사마다 소프트웨어를 탑재하는데 소프트웨어 정보를 구성하는 맵 데이터에 따라 질 좋은 맵이 생성되기 때문이다.

그는 “맵 데이터 구축을 위해 자체 개발 인력 75명이 노력하고 있다”며 “2008년도에는 개발 인력을 130여명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옴니스타(Omnistar)라는 기기를 통해 현지 답사 내용을 바로 사무실로 송출해줄 수 있는 위성기반 가상 기지국 시스템도 구축했다”고 밝혔다. 서 부사장은 “정말한 지도를 구축해 고객 맞춤형 데이터를 제작할 것”이라며 “계속해서 맵 업데이트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키아의 인수에 따라 어떤 변화가 생기게 되는지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는 “노키아의 인수는 맞지만 자회사로 들어가기 때문에 나브텍의 사업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향후 노키아에서 내비게이터 사업을 진행한다면 나브텍에서는 그 사업을 함께 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단말기 업체의 해외시장 진출을 돕겠다
나브텍은 현재 전자지도와 OEM 사업으로 수익모델을 잡고 있다. 국내에 진출하고 있는 해외 단말기 업체에 인바운드(In Bound) 방식으로 맵 데이터를 공급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BMW 등 외산 자동차에 빌트 인(Built-In)형 내비게이션을 공급하고 있다.

서 부사장은 “나브텍은 현재 OEM 사업에서 가장 많은 수익을 얻고 있고, 이외에 국내 단말기 업체들의 해외 시장 진출에 따른 맵 데이터 공급으로 수익모델을 잡고 있다”고 밝혔다. 또 OEM 사업에 있어서 단말기 및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제휴 의견이 있다면 나브텍에서는 그 업체들을 도와줄 생각이 있다. 이어 서 지사장은 “한국 단말기 업체들의 해외 시장 진출을 돕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제조 업체가 해외로 진출할 때 나브텍의 현지 맵 데이터를 제공하는 것이다. 그는 “현재 해외 진출을 위해 몇몇 단말기 업체와 대화를 하고 있다”며 “내년도에는 이런 교류가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서 “2008년도에는 올해 비해 30% 이상 수익 성장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 단말기, 소프트웨어 제조사들의 해외 진출에 있어서 나브텍이 미치는 영향은 꽤 클 것이라고 생각된다. 2008년도에는 내비게이션 제조사들이 나브텍을 통해 해외 진출에 대한 빠른 활성화를 이루었으면 하는 기대를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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