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통' 수사에 檢·野 칼날 비껴갔지만 의혹 상당


[투데이코리아=이주용 기자] '최순실 게이트' 연루자 중 거의 유일하게 검찰·국회 칼날을 비껴가 7일 청문회에서 기자단과 식사를 하는 등 여유를 보인 고영태 씨가 특검에서 용의선상에 오를지 주목된다.

고 씨는 작년 초 TV조선을 직접 찾아가 최순실 씨 동영상을 제공하고 JTBC에 '국정농단'이 담긴 최 씨 태블릿PC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처럼 비선실세 국정농단 실태를 세상 밖으로 끄집어내는데 일등공신 역할을 해 일부 네티즌들로부터 '국민호빠' 등 긍정평가를 받지만 고 씨 혐의가 완전히 없는 건 아니다.

현재 검토되는 혐의는 더블루K 한국·독일 법인 자금 유용, 대기업에 대한 거액 출연금 요청 개입 등이다.

'문화계 황태자'에서 구속기소 신세가 된 차은택 씨를 최 씨에게 연결시켜 준 장본인도 고 씨인 것으로 알려지는만큼 '뭔가 있을 것'이란 게 특검 추측이다.

실제로 6일 청문회에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고영태 친척 인사청탁을 안종범 전 수석으로부터 받았다"고 밝히는 등 혐의가 조금씩 드러나는 모양새다.

지난달 28일에는 고 씨가 유흥업소 시절 가명인 '고민우'라는 이름으로 K스포츠재단 관계자들과 함께 롯데 측과 접촉해 70억 원을 요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최순실 씨도 증언도 주목된다. 최 씨는 지난달 18일 검찰 진술에서 "이제보니 고영태 등이 나를 이용하려 했던 것 같다"고 주장했다. 최 씨가 순순히 혼자 처벌받지는 않으리라는 전망이 나왔다.

다만 검찰이 고 씨가 심부름꾼 수준이었다는 점을 참착해 처벌하지 않기로 결정함에 따라 변수는 존재한다.

특검은 '몸통 수사'에 전력을 다해야하는 만큼 '곁가지'는 당분간 내버려두거나 아예 건드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검찰 관계자는 "고 씨는 최순실 사태에서 본류가 아니다"며 "처벌 우선대상은 아니라 서두르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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