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의결 탄핵, 헌재가 반드시 기각"


[투데이코리아=오주한 기자]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강원 춘천. 법제사법위 간사. 재선)은 17일 오후 2시 보수집회에 참가해 "시민 힘으로 헌법재판소 판결을 이끌어내자"고 말했다.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 세종로소공원에서 열린 엄마부대봉사단 '탄핵무효 국민총궐기 대회'에서 "지난주 국회가 의결한 탄핵은 잘못된 것이고 헌재가 반드시 기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좌파들은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박근혜 대통령을 버렸다고 선동했다"며 "아직 대통령을 버리지 않은 시민이 많다는 걸 보여줘야 재판관들이 흔들리지 않고 정확한 판결을 내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 날 정우택 신임 원내대표 당선에 대해서는 "우리 원내대표 선거가 그나마 무사히 잘 끝났다"며 "어제 선거결과가 바뀌었다면 대한민국 건국·산업화에 민주화까지 이룬 보수정당 명목이 완전히 끊길 뻔했다"고 말했다.

앞서 일부 시민들이 김 의원 휴대전화 번호로 다수 협박을 남긴 것으로 전해진다. 경찰은 김 의원이 집회에 모습을 나타내자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신변보호 병력을 배치했다.

이 날 보수집회에는 약 100만 명(주최측 추산)이 참가했다. 김진태 의원 외에 열린우리당 출신인 이우현 새누리당 의원도 동참했다.

집회는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 주최로 오전 헌재 인근인 서울 종로구 안국역 앞 삼일대로 일대에서 시작됐다.

오후 1시부터 청와대 인근 국립민속박물관 앞까지 이동해 태극기와 장미를 놓은 뒤 안국역 사거리로 복귀했다.

이우현 의원은 "탄핵을 못 막아서 이 자리에 왔다"며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은 (아들 및 친형 뇌물수수 등) 더 많은 비리가 있는데 그 때 대통령을 탄핵했는가"라고 지적했다.

김영삼 정부에서 국가안전기획부장(현 국가정보원장)을 지낸 권영해 탄기국 공동대표는 "97년 대선 당시 후보들 반 이상이 북한에 물어보고 공약을 냈다"는 충격적 증언을 했다.

"훗날 종북세력이 판을 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김영삼) 대통령에게 이들을 전부 잡아들일 것을 건의했다"며 "그 때 종북세력을 완전히 소탕했다면 오늘 이런 고생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사과했다.

집회에서는 탄핵에 찬성한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 유승민 의원을 비난하는 목소리도 터져나왔다. "종편방송 폐기" 구호도 나왔다. "황교안을 지켜내 종북세력 막자"는 펼침막도 등장했다.

이 날 인근에서 '박근혜 공범 재벌총수 구속 결의대회'가 열렸으나 양 측 충돌은 크게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다. 보수집회는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다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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