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정진우 기자] SBS '그것이 알고 싶다'가 박근혜 대통령 5촌 조카 살인사건에 대한 의혹을 제기해 화제다.


제작진은 지난 2011년 9월 6일 새벽 북한산국립공원 주차장에서 칼에 찔리고 망치에 가격당해 사망한 박 대통령의 5촌 조카인 박용철 씨에 대해 추적했다. 경찰은 박용철 씨와 술자리를 가졌던 사촌 형 박용수 씨를 용의자로 보고 추적했지만 당일 박용수 씨는 사건 현장에서 약 3km 떨어져 있는 북한산 중턱에서 목을 매 사망한 채로 발견됐다. 뒷주머니에 있던 한 장짜리 유서에는 "땅에 묻지 말고 화장해 달라"는 내용뿐이었다.


경찰은 단순 금전 문제로 불만을 품은 박용수 씨가 박용철 씨를 죽이고 자책감에 빠져 스스로 목을 맸다고 종결 처리했지만 지난 17일 방송된 그알 제작진은 치밀한 기획자가 존재했음을 범죄심리학자 등을 통해 합리적인 의심을 제기했다.


제작진은 박용철 씨의 몸에서 다량의 수면 유도제인 졸피뎀이 검출됐고 박용수 씨의 몸에서도 졸피뎀과 아직 녹지 않은 설사약도 발견됐는데, 범죄 분석 전문가들에 따르면 범행 전 수면유도제나 약을 먹었다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는 의견을 내놨다. 이들이 술을 먹었다고 알려진 스텝바라는 곳도 강남구청은 존재하지 않는 상호라고 알려왔다.


지난 5년 동안 언론을 피해왔던 박용철 씨 가족은 제작진과 만나 "신변에 문제가 생길 게 걱정이었기 때문에 일단 묻어놓은 것이었다. 진실은 밝혀야 한다. 이건 틀림없이 억울한 죽음이다"고 말했다.


제작진에 따르면 가족들과 캐나다로 이민을 갔다가 2006년 홀로 귀국한 박용철 씨는 당시 한나라당 경선 후보였던 박 대통령을 경호하는 업무를 맡았다. 박 대통령의 동생인 박근령 육영재단 이사장은 그 무렵 신동욱 공화당 총재와 약혼했다.


임대료 수입이 매년 20억이 넘고 부지만 해도 2조원에 가까운 육영재단을 둘러싼 박 대통령 남매 사이의 갈등이 심해졌다는 것이 제작진의 주장이다.


박용철 씨가 2007년 11월 28일 불거진 육영재단 폭력사태의 중심에 있었고, 박지만 회장의 측근이 신동욱 총재에게 위협을 가한 것에 대해 육영재단에서 밀려난 박용철 씨가 신동욱 총재에게 법정에서 유리한 증언을 하려고 했다는 것이다.


방송에서는 박용철 씨가 신동욱 총재를 중국에서 함정에 빠뜨리라는 지시가 담긴 누군가와의 통화를 녹음한 파일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협상이 잘 안 되면서 협상을 하러 간다고 한 다음 날 박용철 씨는 시신으로 발견됐다.


박용철 씨의 최측근이라고 밝힌 두바이에 머무르고 있는 한 남성은 2014년 9월 제작진에 박용철 씨가 박근혜 대통령 지인이었던 정윤회 씨로부터 증언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1000만 달러를 받는 협상을 제시 받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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