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 곡성군의회가 행정자치부의 의정비 인하권고와 지역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의정비를 지난해 2,400만원에서 3,480만원으로 대폭 인상해 농민회를 비롯한 지역민들의 성토가 이어지고 있다.

곡성군의회는 26일, 애초 3천506만원으로 올리기로 했던 내년 의정비를 월 21,670원, 년 26만원을 삭감한 3,480만원으로 소폭 삭감한다는 안을 확정지었다.

하지만 애초 5% 인상안을 제시하던 '군의회의정비 인상하는 반대하는 곡성군민모임'에서는 “군의회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사실상 군민여론에 귀를 막고 밥그릇 챙기기에 급급하고 있다” 고 반발하고 있다.

또 전국농민회총연맹 곡성군농민회(회장 이윤희)는 “의회가 군민들의 의정비 인상반대운동에 대한 보복성으로 농업분야 예산을 40억 삭감했다”고 주장하며 “내년 초부터 '주민소환운동'을 전개 하겠다”고 선언했다.

농민회에 따르면 곡성군의회는 내년도 예산을 심의의결하면서 총 76억6천만원의 예산을 삭감했는데 이중 52%에 해당하는 40억원을 농업분야에서 삭감했다. 또 삭감한 예산중 상당부분이 친환경농업관련 예산이거나, 이미 지역주민들로부터 상당한 호응을 받고 있는 '농기계 임대은행 사업'으로 영농활동과 직접적 이해를 가지고 있는 부분에 집중되어 있다는 것.

농민회는 “농촌지역의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방과후 교실운영비나 읍면 경로당 지원비는 거의 전액 삭감하면서 정작 자신들을 위한 의정비는 사실상 거의 삭감 없이 집행을 했다”고 분개하며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을 피력해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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