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연차에게서 2억8천만원 받아" 주장 나와


[투데이코리아=박진영 기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23만 달러(약 2억8천만 원)의 뇌물을 수수했다는 의혹이 터져나왔다. 야당이 반 총장에게 칼을 겨눈 가운데 '촛불 희생양'이 될지 주목된다.

한 신문은 24일 '복수의 인사들'을 인용해 반 총장이 2005년 외교부 장관 시절 20만 달러, 유엔 사무총장 취임 직후인 2007년에 3만 달러를 박 전 회장에게서 받았다고 보도했다.

박 전 회장이 반 총장과 사돈을 맺고 싶어했다며 반 총장 뇌물수수는 '박연차 '게이트'를 수사했던 대검 중수부에서도 인지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반 총장 측은 즉각 "너무나 황당무계해서 (반박할) 일고의 가치도 없다. 평생을 국내외에서 공직자로 생활하면서 도리에 어긋남 없이 올바르게 살아왔다"고 밝혔다.

박 전 회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을 자살로 이끈 사건에서 핵심역할을 했다.

2008년 노무현 정부 시절 자신의 사업과 관련해 정관계 인사들에게 뇌물을 건넨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노 전 대통령 친형인 노건평 씨까지 연루돼 결국 노 전 대통령은 검찰 수사 과정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노 전 대통령 측이 연루된 비리사건이 재조명됨에 따라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친노(親盧) 출신 인사들에게도 적잖은 악영향이 끼칠 전망이다. 노무현 정부 실세였던 전 대표 등에게도 의혹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문 전 대표가 이미 친노 색깔을 벗고 친문(親文)이라는 단독세력을 형성했다는 점에서 영향이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문 전 대표보다는 반 총장이 받을 타격이 더 크기에 결과적으로 문 전 대표가 이번 보도에 따른 '대권 승자'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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